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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주병진씨는 어떤 상황과 분위기에서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입담과 재치를 가졌고 출연 게스트나 공동MC와 함께 기막힌 조화를 이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14년만에 TV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원조 예능 황제, 주병진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주병진의 말처럼 그를 발탁해 스타의 기반을 다져준 김웅래 전 KBS PD(인덕대 교수)의 말이다.
6일 MBC ‘무릎팍도사’에는 1980~1990년대 예능의 대세인 버라이어티 예능과 토크쇼를 이끌며 최고의 예능스타로 활약하다 전격 방송, 연예계를 떠나 사업에 전념하던 주병진이 출연했다.
그동안 방송환경과 예능 트렌드가 급변해 주병진의 입담과 예능감이 여전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던 수많은 시청자들은 “역시 주병진” “예능황제의 면모는 여전” “주병진의 예능감은 2011년에도 유효” 라는 찬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주병진은 1977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MC로 나서며 버라이어티 예능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고 '주병진의 나이트 쇼' 등 진행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퍼스낼러티 토크쇼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준수한 외모에 빼어난 입담과 현란한 애드립, 그리고 게스트나 공동MC들과의 기막힌 조화 연출, 언제 어느 때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팔색조 토크가 주병진의 예능황제의 군림의 원동력이었다.
주병진의 이러한 면모는 6일 출연한 ‘무릎팍도사’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14년 공백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그의 예능감과 입담은 압도적이었다.
국민MC 강호동이 출연한 주병진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자 “작작해!”라는 예상외의 멘트로 웃음을 선사하더니 강호동이 주병진과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18년 전에 포장마차에서 이경규씨와 함께 만난 거 기억하나? 그게 처음이자 단 한번의 만남이었다. 왜 나에게 그때 높임말을 쓰셨냐?"라고 질문을 던지자 “씨름하셨거든요”라며 재치가 빛나는 멘트를 날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그리고 과거 노사연과의 핑크빛 스캔들을 묻는 MC 강호동에게 “핑크빛이 아니고 누런빛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강호동 유세윤 올밴 등 후배 예능인들이 자신의 출연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음 편하게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편하고 유쾌하게 만들었고 멘트나 리액션 하나에도 배려를 하며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게스트였지만 MC들의 심리적 동선이나 멘트까지 철저하게 배려해 멘트나 애드립을 하는 최고 예능 스타의 경지를 보여줬다.
이날 주병진은 분명 예능 황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13일 방송에선 그의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진정성과 감동까지 느끼게 해준다면 14년만의 주병진의 방송 출연은 큰 의미까지 담보하게 될 것이다.
[14년만에 방송에 출연한 주병진. 사진=MBC제공,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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