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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7광구'의 제작보고회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7일 오전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7광구' 제작보고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출연배우와 감독의 소감 외에도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가 15분여간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바로 '7광구'가 어떤 방식으로 국내최초 3D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을 담은 브리핑이었다.
모팩 스튜디오는 CG와 3D 부분 일체를 일임, 국내 기술력만으로 '7광구'의 3D 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 대해 장성호 대표는 "현존하는 3D 방식에서의 장점을 모두 교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배우들의 드라마는 기존 방식대로 2D 필름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배경은 또 따로 CG 작업을 거쳤다. 이에 배우들은 그린존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해야 했다.
일종의 컨버팅을 거친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 장성호 대표는 "컨버팅이 가짜 3D라는 말도 나오지만 방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완성도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이날 공개된 '7광구' 하이라이트 영상의 완성도는 '아바타'와 견줄만 했다.
연출의 김지훈 감독은 "'아바타'는 너무 심한 짓, 나쁜 짓을 한 거다.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래도 제임스 카메론은 어차피 천재고 많은 자본을 끌어다 쓸 수 있지 않나. 내가 갑자기 천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무모한 짓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 뭔가 해내려고 했다는 점에서 예쁘게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김지훈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국내 3D 영화의 선구자가 된 것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 영역안에서 생존하는 방법에 있어, 과연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요구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또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보다 보고 싶은 영화를 찍고 싶은 바람이다"라며 "3D가 이슈가 되고 충족도가 높다고 봤다. 그러나 3D가 영화의 경쟁력이라고 보기보다 3D에 맞는 장르와 포맷을 찾아내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7광구'와 3D가 부합됐다. 해외 선 판매가 많이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 앞으로 많이 공유되고 공감된다면 좋겠다.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7광구'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시추선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블록버스터.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이 출연한다. 개봉은 8월4일.
['7광구' 제작보고회.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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