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와일드씽' 엄정욱이 세 달만의 1군 무대 등판에서 호투했다.
엄정욱(SK)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안타 단 1개만을 내주는 등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5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1실점.
엄정욱은 이날 선발 등판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4월 1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 이후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오랜만의 등판에서 그는 그동안 등판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이날 그는 몇 차례 위기도 맞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에도 1사 후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3회 역시 마찬가지. 3회 1사 이후 문규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전준우를 삼진, 김주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들어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엄정욱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대호와 강민호를 막아낸 뒤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조성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는 황재균과 문규현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히 넘겼다.
아쉬움은 6회.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후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마지막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폭투로 3루까지 허용했고 강민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엄정욱은 적시타를 맞은 직후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1에서 물러나 승리투수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엄정욱은 '와일드씽'이란 명칭에 걸맞게 최고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6회 2아웃까지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제구력 부분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투구수는 95개였다.
전날 이영욱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데 이어 이날 엄정욱까지 호투함에 따라 SK는 마운드에 한층 숨통이 트이게 됐다.
[SK 엄정욱.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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