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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배구 개막을 3달 앞둔 상황서 컵대회가 8월부터 수원에서 열린다. 여자부 신생팀 기업은행의 참가와 함께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감독이 해설자로 데뷔하는 등 개막 전부터 이슈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구단들은 코보컵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왜 그럴까? 하루 아침에 생긴 일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불만은 제기됐다. 이번 코보컵도 겉으로 동의를 했지만 맥빠진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다른 나라들이 하는 컵대회를 살펴보자. 일본은 정규리그 일정을 중단하고 3일 정도 도쿄에서 컵 대회를 연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5월부터는 마이니치신문이 주최하는 구로와시키(흑취기) 전일본 선수권대회가 오사카에서 개최된다.
대회 일정이 정규리그 아니면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열리기 때문에 선수 차출에서도 문제가 없다. 일단 최고의 기량을 가진 상황서 컵 대회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리그는 주말경기로 치러진다. 유럽 최고의 클럽 팀을 가리는 유럽선수권대회는 평일 경기로 진행된다.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은 예전부터 8월에 컵 대회를 치러왔다. 지금까지 컵 대회는 국제대회와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구단들은 주전 선수들을 차출한 채 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도 다를 바 없다. 여자부는 그랑프리 대회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차출되면서 일부 구단은 교체 선수 없이 대회에 나선다.
남자부도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각 팀들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10월 정규리그에 맞춰 끌어올리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상태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선수들 부상도 염려된다. 지난 해 대회서 KEPCO45 최석기는 발목 부상과 함께 골반까지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다.
이번 코보컵이 열리기 전 일정을 연기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불어 수원에서 대회가 진행되기에 배구경기가 수도권에 편중된다는 단점도 있다. 열악한 배구 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에서 대회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거센 상태다.
구단들은 100%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다. 배구 팬들의 경기 관전도 한정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코보컵을 8월에 치를 이유가 있을까? 올해는 어쩔 수 없더라도 내년 시즌부터는 다시 재고했으면 한다.
[지난 해 코보컵 대회 장면.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구단]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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