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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겪은 김희선과, 키스신 찍고 극적 화해…" 고백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탤런트 류시원이 김희선과 사이가 멀어져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말도 안하고 지낸 경험을 공개했다.
류시원은 12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다 지난 일이니 김희선이 이 방송 보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 다 어릴 때 이야기다”라고 전제하며 지난 1998년 MBC 드라마 ‘세상끝까지’에 김희선과 남녀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신경전을 펼쳤던 사연을 전했다.
'그녀와의 전쟁'이란 팻말을 내건 류시원은 “어느 날 부턴가 김희선이 스케줄 때문에 힘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예민하게 행동했고, 제가 선배고 오빠니까 처음엔 좋게 얘기했는데 언제부턴가 그 선이 넘어가게 됐다”며 김희선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감정을 잡아야 하는 신에서 상대역인 김희선은 카메라에 안 걸릴 때 시선을 내리고 있거나 팔짱을 끼고 딴 데 보고 있었다. 아무리 동생이지만 얄미웠다. 그래서 나도 컷 하면 휙 고개 돌리곤 했다”며 점점 김희선과 틀어진 과정을 전했다.
류시원은 “결정적으로 제가 엉엉 울고 제 얼굴에서 엔딩되는 신을 촬영하는데, 아파 누워있는 설정의 김희선은 제 얼굴이 클로즈업 들어가고 자신은 카메라에 안 잡히자 누워서 소품으로 놓여있던 잡지를 들척이고 있더라”면서 자신의 감정신에 잡지를 보던 김희선에 화가 났던 당시를 떠올렸다.
류시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통상 선배가 우선 순위로 촬영 스케줄이 나오는데, 당시 SBS 드라마 ‘미스터큐’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던 김희선은 막내였지만 가장 먼저 촬영하는 스케줄을 받았다. 이 사실을 몰랐다는 류시원은 “화가 나서 감독님한테 가서 스케줄을 바꿔달라 했다. 그래서 김희선이 맨 앞과 맨 끝 스케줄이 됐다”고 전했다.
이후 김희선의 촬영을 구경하러 간 류시원은 “차 안에 있던 김희선의 눈이 절 죽일 거 같더라. 그래서 저도 같이 노려봤다. 김희선이 차 속에서 뭐라 뭐라 했는데 제 눈에는 거친 말을 한 거 같이 보였다. 저도 모르게 폭발해 촬영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도 소리를 질렀다. 스태프고 감독님이고 뭐고 차로 달려갔고, 스태프들이 말렸다. 그러면서 김희선과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 서로 인사도 안 했다”며 극악으로 치달은 김희선과의 사이를 설명했다.
‘세상끝까지’가 매 회 눈물을 쏟아내는 멜로물이었던 만큼 두 남녀주인공의 틀어진 사이는 드라마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류시원은 김희선과 애정신을 촬영하며 자연스레 다시 친해질 수 있었다.
류시원은 “여자주인공이 죽을 병에 걸린 걸 알면서도 두 남녀가 성당에서 결혼하는 신을 촬영하게 됐다. 둘이 눈물을 흘리며 키스를 하는 신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순간 큰일났다 싶었다. 김희선도 답답했는지 촬영을 앞두고 제 주변을 서성이더라. 제가 ‘저기 대사…’ 하면서 대사를 맞춰보자고 제안했더니 ‘네 오빠, 맞춰봐요’라고 했다. 그렇게 대사를 맞추며 무언의 화해를 했고 조금씩 웃기도 했다. 그 신을 촬영하며 김희선과 자연스럽게 풀게 됐다. 그렇게 김희선과의 전쟁은 끝났고, 지금은 서로 통화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이날 “김희선과 같이 다시 작품 해보고 싶다. 김희선은 굉장히 매력있는 친구다”라며 예전의 앙금은 전혀 남아있지 않음을 전했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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