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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막장 종결자’ 임성한 작가가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도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997년 MBC ‘베스트극장’에 극본 공모가 당선되며 작가로 등단한 임 작가는 이듬해 ‘보고 또 보고’가 시청률 50%를 넘는 대박을 터뜨리며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온달 왕자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대부분의 작품이 시청률 사냥에 성공하며 방송사들이 앞다퉈 모시고자 하는 스타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보니 임 작가의 몸값은 작품이 거듭될수록 올랐다.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임 작가의 몸값은 회당 3000만원~3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 ‘인어아가씨’ 방영 당시 회당 1000만원선의 작가료를 받았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몸값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임 작가를 스타작가로 만들어준 작품들에는 항상 논란이 뒤따랐다. ‘보고 또 보고’는 겹사돈 문제로, ‘온달왕자들’은 네 명의 여자를 거친 아버지와 네 명의 배다른 형제 이야기로, ‘인어아가씨’는 여주인공이 배다른 동생의 애인을 뺏는다는 설정과 아버지의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극적인 장면으로, ‘왕꽃선녀님’은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라 묘사한 것으로, ‘하늘이시여’는 친딸을 며느리로 받는다는 설정으로, ‘아현동 마님’은 엽기 사극쇼를 장시간 방송한 것과 같은 방송사의‘무한도전’을 비꼰 대사로, ‘보석비빔밥’은 자식들이 친부모를 내쫓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맹비난을 받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주말극 ‘신기생뎐’도 마찬가지다. 방송 초반부터 복잡한 출생의 비밀, 딸을 기생으로 만들려는 계모, ‘멍석말이’나 ‘머리 올리기’와 같은 비윤리적인 설정 등으로 시청자의 불만을 샀고, 최근엔 잦은 귀신의 등장과 빙의, 심지어 등장인물의 눈에서 레이저가 번쩍이는 엽기 장면까지 나오며 비난이 쏟아졌다.
'보고 또 보고'에서부터 '신기생뎐'에 이르기까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임성한 하면 징계 전문작가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였다.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은 지난 12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임 작가에게 수차례 자제를 부탁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속 이런 식이면 앞으로 임 작가와 같이 일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계약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임 작가도 계약해지를 오히려 반길 것이다. 우리와 몇 년 전에 계약한 거라 훨씬 몸값이 높아진 지금 계약이 해지된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곳에 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매번 막장스토리와 시청률을 맞바꾸는 임 작가의 몸값이 날로 높아진다는 언급에 네티즌은 격분했다. 네티즌들은 “욕을 죄다 먹어도 몸값은 오르네. 그럼 할 만한 장사겠어”, “방송작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도 초특급 막장으로 쓰고 돈방석에 좀 앉아보자”, “그런 막장 드라마를 쓰는데 회당 작가료가 일반인 연봉보다도 높네”, “대중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데 오히려 몸값을 낮춰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실 임 작가의 치솟은 몸값은 방송사의 안일한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기인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막장논란을 많이 만들어내는 임 작가이지만 ‘시청률 보증수표’인 건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드라마 흥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방송사라면 언제든지 임 작가와의 계약을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럼 또 몸값이 올라갈 테고, 악순환의 연속이다”면서 씁쓸해했다.
[사진='신기생뎐' 포스터]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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