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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독일 국가대표팀의 수비수이기도 한 제롬 보아텡(22)이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 4년으로 2015년까지 바이에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바이에른은 보아텡의 이적료로 1350만 유로(약 202억원)를 맨시티에 지불했다.
바이에른 구단의 이사장인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보아텡의 영입에 대해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선수로 팀 수비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제공권이 좋고 몸싸움 역시 좋은데다 무엇보다 기존의 다니엘 판 보이텐이나 홀거 바트슈투버에 비해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보아텡의 가세는 바이에른의 수비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맨시티에서 보아텡은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했던 보아텡은 당시 대표팀에서는 왼쪽 풀백을 맡았던 바 있다. 여기에 중앙 수비까지 가능한 보아텡인 만큼 활용 가치도 높은 편이다. 보아텡 역시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되도록이면 중앙 수비수가 편안하지만 오른쪽 풀백 역시 소화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상황에 따라 어떤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허약한 중앙 수비진으로 인해 다잡은 경기를 종종 놓치며 고전했던 바이에른으로서는 보아텡의 영입으로 단숨에 최강 수비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바트슈투버 역시 22세에 불과해 오랜 기간동안 바이에른은 수비진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되는 셈이다. 특히 이들은 향후 독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선수들인 만큼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그토록 원했던 보아텡의 영입이 좋은 성적을 보장하는 이른바 보증 수표는 분명 아니다. 보아텡의 잦은 부상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맨시티에서도 보아텡은 잦은 부상으로 구단의 기대감을 100% 충족시켰던 것은 결코 아니다. 7경기에 연속으로 출장했던 것이 가장 길게 연속 출장했던 기록이었을 정도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16경기에만 출장(선발 12경기)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5경기에 출장했을 뿐이며 그나마 2월 이후로는 그라운드에 아예 나서지 못했다. 현재도 그는 무릎 부상과 그에 따른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전 감각이 크게 무뎌진 것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맨시티 시절 중앙 보다 풀백으로 기용됐다는 점에서 중앙 수비수로 나설 경우 적응에 적지 않은 시간 역시 필요할 것이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어느 정도의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겠지만 선수들간에 곧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이지만 주변의 시선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바이에른이 원했던 중앙 수비수지만 보아텡이 곧바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포지션의 특성상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보아텡이나 바트슈투버는 이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다. 이에 하인케스 역시 판 보이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브레누까지 4명의 중앙 수비수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물론 몇 년째 유망주에 머물러 있는 브레누의 경우 부상까지 겹쳐 주전 경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그를 제외한다해도 나머지 1명은 벤치를 지켜야만 한다.
지난 시즌 이후 사실상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던 판 보이텐이지만 하인케스에 의해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단 보아텡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판 보이텐과 바트슈투버가 중앙 수비수를 맡을 전망이다. 보아텡이 본격적으로 합류한다면 바트슈투버는 벤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지난 시즌 열악한 수비진 사정상 간간히 중앙 수비수를 맡았던 루이즈 구스타보 역시 보아텡의 영입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필립 람과 아나톨리 티모쉬추크가 각각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바이에른이 눈독 들이고 있는 칠레 대표 아르투호 비달(바이어 레버쿠젠)까지 영입한다면 구스타보의 자리는 사실상 없다.
보아텡의 영입으로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내내 지속됐던 수비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의 영입으로 자연스럽게 주변 포지션에 대한 선수단 정리까지 되어 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보아텡의 영입이 바이에른의 수비 불안을 일거해 해결해 줄 모범 답안이 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사진 =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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