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언제부턴가 뮤지컬이란 장르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몇년 전만해도 뮤지컬은 일부 계층만이 즐기는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영화처럼 많은 사람들의 문화생활 일부분에 깊숙이 자리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배우 박영필(29)이라고 합니다. 당당하게 '뮤직컬배우'라고 소개하기에는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횟수로 따져보니 이 세계에 들어온지도 벌써 8년차네요.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연극, 영화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그리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 저는 방황만을 일삼았습니다. 흔들리는 저의 마음을 잡아준 것이 바로 뮤지컬이었습니다. 방황하던 저를 일으켜준 뮤지컬, 뮤지컬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에 임하는 저의 마음가짐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자세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첫 주연을 맡은 것은 2005년 '그리스'였습니다. 그때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네요. 그렇다고 주인공을 했다해서 어깨에 힘을 들이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무대에 서기 위해서 대학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봐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람이라면 자신의 활약상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칭찬해주면 더 없이 행복하겠죠. 저도 그러한 행복을 원하지만 아직은 조금 먼 꿈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그 대상의 폭을 조금 줄였어요. 제 작품을 보러 와준 관객분들에게 만큼은 '뮤지컬배우 박영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겁니다.
2시간여 동안 제 연기와 노래, 춤에 빠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분들에게 제 활약상을 칭찬받는거죠. 이건 커튼콜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커튼이 열리고 객석에 앉아계신 분들이 저에게 칭찬의 눈빛과 박수를 보내주세요. 만감이 교차하는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지상최대의 낙원인 무대에 서지 않는다면 그 희열은 절대 느낄 수 없어요. 뮤지컬 배우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자랑이죠.
이번 작품에서 기본적으로는 닥터 리를 연기하겠지만 의사말고도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자 역할, 깡패역할, 할아버지 역할 등 많은 배역을 소화해야 해서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은 분석이 요구되지만 뮤지컬배우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때문에 충분히 즐기면서 배울 자신이 있습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 어느때보다 컸기에 세번의 도전끝에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닥터 리를 멋지고 완벽하게 연기해 커튼콜에서 관객들로부터 쏟아지는 박수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