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자기가 5번 타자인줄 착각하고 있던거야"
결국 2군행이었다. 한화는 1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내야수 정원석과 포수 이희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는 대신 4번 최진행과 주전포수 신경현을 합류시켰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정원석의 2군행.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한대화 감독이 이미 12~14일 열린 주중 롯데전에서 한 차례 채찍성 발언을 했기 때문. 성적을 보더라도 정원석은 7월 이후 8경기에서 타율 .118 1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12일 롯데전에서는 수비에서도 결정적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그를 2군으로 내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원석에 대한 한 감독의 강력한 발언은 이어졌다. 물론 한 감독 특유의 억양 속에 나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발언의 강도는 최상급이었다. 동국대 감독 시절부터 제자였던 정원석이기에 올시즌 활약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묻어 있는 것.
2군행에 주중 롯데전이 결정적이었느냐는 물음에 한 감독은 "그 전부터도 그랬다"며 "사람이 없어서 못뺐다"고 밝혔다. 정원석은 최근 6번 타자-1루수로 주로 나섰다. 17일 경기에 1루수로는 장성호가, 6번 타자로는 고동진이 들어섰다.
이어 한 감독은 "자기가 5번 타자인줄 착각하고 있던거야"라며 "한 해 잘했다고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 야구는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그는 올시즌 중반 카림 가르시아가 합류하기 전까지 주로 팀의 5번 타자를 맡았다.
한 감독은 그동안 정원석에게 애정이 담긴 채찍성 발언을 하면서도 그를 1군에서 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정원석이 절치부심해 다시 돌아온 1군에서는 지난해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화 정원석]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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