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7월 9일 6회. 벌써 열흘 가까이 된 일이다. SK 주자가 마지막으로 홈을 밟은 순간이다. SK가 눈에 띄지 않게 무득점 행진 중이다. 공식기록으로만 어느덧 20이닝이다. 2경기 연속 영패는 2007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3경기만을 치렀다. 취소된 경기가 19경기나 된다. 7월에는 경기로 인정된 경우가 8차례, 우천취소와 노게임이 된 경우가 7차례로 반반에 가깝다.
김성근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 감각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16일 폭우가 내리는 속에서도 그라운드에서 타격 연습을 진행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12일 잠실 LG전에서 0-2로 영봉패한 이후 첫 경기였던 17일 문학 SK전에서도 0-5로 영봉패한 것. 이전 공식경기였던 9일 문학 롯데전에서도 7, 8회에 득점을 못했기에 20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공식기록은 20이닝이지만 사실상 25이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노게임이 선언된 10일 문학 롯데전에서도 2이닝, 13일 잠실 LG전에서도 공격이 완료된 3회까지 역시나(?) 단 한 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득점의 순도도 높다. 여러차례 주자가 나가서 결정적인 순간에 못 때릴 수도 있지만 SK 타선은 영봉패동안 철저히 상대 마운드에 막혔다. 2경기에서 SK 팀 타율은 .190, 출루율은 .239에 불과했다. 17일 한화전에서 SK는 1회 김강민이 3루를 밟은 이후 단 한 명도 3루조차 넘보지 못했다.
SK는 타선보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지난 4시즌간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하지만 우승 뒤에는 마운드를 든든히 뒷받침했던 톱니바퀴 같은 타선이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전혀 강력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은 상대전적 뿐만 아니라 최근 컨디션도 고려해서 타순을 정하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치러지지 않다보니 이렇다 할 방법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영봉패 횟수만 지난해와 페이스와 별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8차례 영패를 당했던 2007년에도, 7번 당했던 2010년에도 2경기 연속 영패를 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영패를 당한 이후 영봉승으로 상대에게 되갚음을 한 경우가 많았다. 짜임새를 갖춘 타선을 앞세워 두 번 당하지는 않았던 것. 하지만 최근 SK 타선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지만 최소한의 역할도 못하는 타선 앞에서는 마운드의 힘도 소용없음을 최근 SK 타선이 보여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시름도 점점 깊어가고 있다.
▲ 김성근 감독 부임 후 SK 연도별 영패 횟수
2011년 3번 (2경기 연속 처음)
2010년 7번
2009년 1번
2008년 3번
2007년 8번
[사진=SK 선수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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