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가 드디어 시즌 3승을 따냈다. 허리 부상으로 2군으로 강등된 후 1군 복귀 시합에서 2연패를 당했던 사이토는 무려 84일만에 승리를 따내며 기쁨을 맛봤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8일 사이토의 3승 소식을 보도했다. 전날 펼쳐진 니혼햄과 세이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사이토는 5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니혼햄은 사이토의 승리를 앞세워 약 3개월 만에 리그 1위를 탈환했다.
지난 4월 17일 데뷔전 이래 처음으로 홈구장에 선 사이토는 수많은 팬으로부터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인 사이토는 145km의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를 무기 삼아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1회 후 배터리를 이룬 츠루오카에게 직구를 이용한 과감한 승부를 지시 받은 사이토는 5회를 끝마칠 때까지 정면승부로 상대 타자와의 기 싸움에서 승리했다. 지금까지 변화구로 타이밍을 끊는 투구를 펼쳤던 것 과는 정반대의 투구 패턴이었다.
1군 복귀 후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며 혹독한 성장기를 거친 사이토는 한층 성숙한 투구로 팀의 믿음을 얻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사이토는 9회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지만 나시다 감독은 “1회 3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5회 정도를 막았으면 선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 것이다”라 밝히며 6회부터 구원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후 사이토는 오랜만의 승리에 “감격스럽다.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많은 분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과 연패의 굴레를 벗어난 소중한 1승에 한껏 달아오른 밝은 표정이었다. 니혼햄 요시이 투수 코치는 “변화구의 각은 원래부터 좋았다. 타자들이 직구 위주의 패턴에 잘 속아 넘어갔다. 앞으로 자신감 있는 투구로 몸 쪽 승부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올 시즌 사이토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리그 신인 최다승(3승)반열에 오른 사이토는 한 발짝 밀려난 느낌이었던 신인왕 경쟁에서 다시금 선두 위치를 차지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기에 후반기 전망도 한층 밝아지게 됐다.
현재 사이토는 올스타전에 가장 마지막 선수로 선발돼 데뷔 후 첫 올스타전 출장을 앞두고 있다. 거물급 신인으로 데뷔 초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사이토가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니혼햄은 리그 1위 달성에 한결 가까워진 상황이다.
[사이토 유키. 사진 = 니혼햄 홈페이지 캡쳐]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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