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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혼성 5인조 써니힐이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 2007년 장현(26) 주비(25·본명 김은영) 승아(24) 3명으로 데뷔한 써니힐은 2009년 미성(25)과 코타(24·본명 안진아)를 영입하고 이름빼고 모든 것을 바꿔 2년의 공백을 깨고 2011년 컴백했다. 컴백이란 단어가 어색할 정도로 조용히 활동했던 써니힐은 올해 데뷔 이래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약했다.
써니힐은 지난달 미니앨범 '미드나잇 서커스(Midnight Circus)'를 발매하고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 '미드나잇 서커스'를 화려하게 첫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사람은 4명뿐. 써니힐의 '청일점' 장현은 이번 앨범에 프로듀서로서 참여해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지 않고 무대 밖에서 아낌없는 응원으로 대신했다.
사실 써니힐을 신인그룹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미성과 코타를 원 멤버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써니힐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비는 "우리가 인기 가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그런지 첫 무대를 본 주변 사람들이 절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하더라"라며 "우리 역시 절박했고 2년동안 기다리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위해 올인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잘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예상치 못했던 인기에 기뻐했다.
확실히 써니힐은 미성과 코타를 영입해 한층 더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장현은 "이전의 써니힐이 부드러운 음악을 했었는데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두 사람을 영입했다. 이로 인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미성과 코타는 우리에게 있어 '복덩어리'다"라고 말했다. 주비 역시 "이 친구들은 기존에 없었던 음색이다. 이번 곡에서도 알겠지만 기계음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두 사람이 직접 불렀다. 기계처럼 오토 튜닝이 가능하더라"라며 두 사람의 합류에 만족감을 표했다.
써니힐은 컴백 전부터 내세운 '팀명을 빼고 모두 바꿨다'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음악은 물론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지는 부분에서도 180도 변신했다. 특히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는 이전에 부드러웠던 써니힐을 잊게 만들었다.
"이번 곡은 서커스가 콘셉트인만큼 서커스 단원들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화려한 면 뒤에 고통을 참아내고 압박받는 또 인내심과 애환을 담아내기 위해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붕대를 감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작은 노력이지만 이러한 것들이 확실히 곡의 느낌을 살리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우리 안무를 돋보일 수 있게 카메라 감독님들이 앵글을 잡아주셨다"며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가수, 노래, 주변 환경이 3박자를 이루며 써니힐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많은 팬을 확보하게 됐다. "팬이 정말 많이 생겼다. 남성팬은 물론이고 여성팬분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며 "팬분들이 '예쁘다'라는 말 보다는 '멋있다', '카리스마 넘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우리가 바랐던 의도도 '멋지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는데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써니힐은 지난 2년동안 곡 작업 공부에도 몰두했다. 장현은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었으며 미성과 코타 역시 연습생 시절부터 가사를 써왔다. 모든 가수들이 그러하듯 써니힐 역시 자신들이 직접 참여한 앨범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비는 "우리가 참여한 앨범이 잘 되니깐 자식이 잘 돼서 엄마가 뿌듯해하는 그런 마음이 들더라. 창작의 고통을 이기고 우리의 생각을 담은 앨범이라 애착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는 지난 2년의 고통과 기다림을 자연스럽게 화제로 꺼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서러움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갖고 정진하는 멤버들이 있어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고 다섯 멤버는 입을 모았다. "빨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바심도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힘들수록 더욱 똘똘뭉치게 됐다"며 "가수는 어렸을때부터 꿈꿔왔기 때문에 기다림이 길어져도 다 참아낼 수 있었다. 꿈은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2011년 최고의 해를 보낸 써니힐은 아직까지 그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의 노력이 전혀 헛되지 않을 만큼 전력을 쏟아낸 써니힐은 오는 8월부터 조금 느슨해진 신발 끈을 조여매고 신곡 '기도'로 이 여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현-승아-미성-코타-주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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