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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이상열(46) 전 국가대표 코치가 2년 만에 배구계로 복귀했다.
이상열 전 코치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2011-2012 V리그'부터 경기운영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박철우(삼성화재)를 구타해 대한체육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도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복귀해도 문제없다"는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로배구에서 경기운영위원은 정규리그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을 맡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상열 위원을 21일 워크샵 자리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이상열 위원은 "현장에 복귀하면 말이 많을 것이다. 그 것에 대해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었다"며 "그래도 배구장에 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2년 만에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딸이 계속 '왜 배구장에 안가느냐'고 물어보더라. 이제 딸에게 내가 배구장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타 사건 이후 이 위원은 2년 동안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수원시 체육회에서 순회 코치 일을 잠시 도와줬을 뿐이다. 그는 이웃 주민들이 지금까지 도와줬기에 이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아내도 내가 복귀해서 다시 곤란한 일을 겪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잠도 안왔다. 걱정도 앞선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나에게 일이 주어졌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철우와 연락을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용기가 없었다. '소주 한 잔 하자'는 문자를 보냈다. 아직 엄두가 안난다"며 "경기장에서 만나면 정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경기위원]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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