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의 거물 신인 사이토 유키(니혼햄)가 올스타전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괴물 신인의 등판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로 환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3일 기사로 사이토의 올스타전 출전 소식을 보도했다. 22일 나고야 돔에서 펼쳐진 올스타전 1차전은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해 의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올스타전에 걸맞은 화려한 응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사이토는 당초 7회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회 1사 이후 긴급 호출이 들어왔고 사이토는 몸을 충분히 풀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 선 사이토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후 연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안타기계 맷 머튼을 포크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역시 병살을 유도하며 무난히 이닝을 매조지해 1과 2/3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결국 경기는 센트럴리그의 9-4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사이토는 "굉장히 긴장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도 할 시간이 없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그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실제 사이토는 마운드에서 옷자락이 튀어나와 있는 것도 모른 채 투구를 계속했다. 신인의 긴장한 모습에 팬들 역시 격려의 응원을 계속했다.
그는 "시합 중엔 분위기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끝나고 보니 즐거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한 느낌이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된 듯 하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사이토는 오는 24일 올스타전 3경기 출전도 예정된 상태다. 신인이 올스타전에서 두 경기나 출전한 것은 지난 92년 가와모토 이래 19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사이토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사이토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동일본 대지진 재해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투구를 펼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사이토 유키. 사진 = 니혼햄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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