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올해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웨스턴 리그였다.
KIA, LG, 한화, 넥센로 구성된 웨스턴 리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SK, 삼성, 두산, 롯데으로 이뤄진 이스턴 리그를 사상 첫 승부치기 끝에 5-4로 꺾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황재균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패했던 웨스턴 리그는 지난해 아픔을 그대로 되갚았다. 이스턴 리그와의 상대전적도 13승 22패로 격차를 좁혔다.
승부는 사상 처음으로 열린 승부치기(무사 1, 2루에서 시작)로 갈렸다. 올해 프로야구 대회 요강에는 올스타전에서 양 팀이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경우 연장 10회와 11회는 승부치기를 한다고 규정돼 있었고 이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승부치기는 해당팀이 타순을 정한 뒤 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공격에 먼저 나선 이스턴 리그는 오재원(두산)과 김현수(두산)를 주자로 놓고 공격을 시작했다. 박정권(SK) 타석 때 2루주자 오재원이 도루를 감행했고 무사 1, 3루를 만든 뒤 박정권의 2루 땅볼로 4-3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 이대수의 실책으로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하지만 홍성흔(롯데)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10회말 공격에서 웨스턴 리그는 이대수(한화)와 안치홍(KIA)을 주자로 놓고 공격을 시작했다. 마운드에는 오승환이 있었다. 웨스턴 리그는 이용규(KIA)와 유한준(넥센)이 범타로 물러나며 패하는 듯 했지만 정성훈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2사 1, 3루 공격에서 이병규(LG)가 때린 포물선 타구가 좌익수 최형우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고 웨스턴 리그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기선제압은 웨스턴 리그가 성공했다. 웨스턴 리그는 1회 공격에서 이스턴 리그 선발투수로 나선 차우찬(삼성)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용규(KIA)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이범호(KIA)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이병규(LG)의 우중간 2루타까지 터지며 한 점을 보탰다.
웨스턴 리그의 공세는 2회에도 이어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조인성(LG)이 차우찬의 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이스턴 리그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스턴 리그는 0-3으로 뒤진 4회초 공격에서 강민호(롯데)와 박석민(삼성)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정근우(SK)의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분위기를 탄 이스턴 리그는 동점까지 만들었다. 5회 1사 후 김상수의 우측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최형우(삼성)가 양훈(한화)의 공을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후 양 팀은 투수들의 호투 속에 9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병규(LG)는 정규이닝에서 2안타를 때린데 이어 승부치기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홈구장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스턴 리그 최형우는 홈런 포함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는 이병규(첫 번째 사진 가운데) 승부치기에 접어든다는 전광판 안내말.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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