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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원, 로엔엔터테인먼트 홍보 담당]
친구들과 통화를 할 때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는 “요즘에도 바빠?”이다. 이 질문은 내게 있어서 진짜 바쁘냐는 의미가 아닌, 매일 숨가쁘게 업무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친구들의 걱정 섞인 안부인사가 된 지 오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팬들의 떠나갈 것 같은 함성으로 대변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냉정하고 철저해서 힘든 일들의 연속이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은 안정된 포지션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지만, 나의 첫 시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처음 엔터테인먼트 업계로의 진로를 정했을 때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했다. 지금은 한류의 영향과 시스템화, 기업화 되어가는 연예기획사들이 많아지면서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만해도 업계의 어두운 이미지나 화려한 일면만을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모두들 나의 꿈을 허황된 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부푼 기대와 함께 고대하던 첫 입사를 했지만 현실은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시스템이 전혀 잡혀있지 않아 누구 하나 내게 일을 가르쳐주는 이가 없었고, 회사의 경영 악화로 몇 달간 월급을 받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쳐졌다.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 부모님께는 면목이 없었고 매일 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 통곡을 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그래도 정말 원하고 바랬던 마음이 통했던 것인지 다시 한번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난 2009년부터는 아이유, 지아, RUN, 써니힐이 소속되어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아티스트들의 언론홍보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첫 정규앨범을 발표할 때부터 함께한 아이유는 중3의 어린 나이에 발표한 첫 앨범이 대중적인 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그 꿈을 향해 아이유도 스태프도 함께 열심히 고군분투했다. 나도 그 안에서 열심히 언론 프로모션 전략을 생각해내고, 보도자료를 쓰고, 온/오프라인 홍보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2010년 12월, 아이유가 ‘좋은 날’로 모든 음원차트와 음악프로그램 1위를 석권했다. 첫 시작은 힘들었지만 이제는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한 아이유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꿈을 향해 한 단계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꼈다.
얼마 전 써니힐이 2년 만에 컴백해 새 앨범 활동을 했다. 활동 전 인터뷰를 위해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나누고, 연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을 시작한 후 언론사 인터뷰들이 진행되는 동안 멤버들이 내가 있어 든든하다는 말을 해주었을 때 다시 한번 가슴 속의 열정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대중들에게 음악으로, 노래로, 무대로 마음의 울림을 전할 수 있는 가수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지 4년,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날 기다려주는 꿈 때문이었다. 오늘도 나는 나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열정을 불태운다.
<박시원 hjkhsoul@daum.net>
[사진=아이유(위 왼쪽)-써니힐]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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