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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 두 편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해리포터’의 마법이 생각보다 길게 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개봉한 ‘고지전’과 ‘퀵’은 각각 54만9530명과 43만1903명 이라는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이는 ‘맑음’이 아닌 ‘흐림’이라 볼 수 있다.
두 영화 합쳐 전국 1000여개 관에서 개봉했지만, 개봉 2주차 영화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에 뒤진 2위와 3위를 기록 했기 때문이다.
당초 ‘고지전’과 ‘퀵’ 배급사 측은 ‘해리포터’의 위력을 1주 정도로 전망했다. 시리즈 영화의 경우 아무리 대작이라도 기존 팬들이 첫 주에 몰려들어 2주차부터는 하락세를 걷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4’도 첫 주와 개봉 2주차 흥행 성적이 50%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엄청난 드롭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해리포터’가 개봉 2주 차에도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7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대중이 보는 영화를 극장주들이 일부러 뺄 것도 없이 ‘해리포터’는 500개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지전’과 ‘퀵’, ‘해리포터’ 이렇게 세 영화가 극장을 삼등분하고 있는 것이다.
‘고지전’과 ‘퀵’이 ‘그냥’ 한국영화였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1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작품이라는 것. 특히 ‘고지전’은 500만 관객을 돌파해야 손익분기점에 맞출 수 있다.
만약 개봉 2주를 맞은 이들 영화가 개봉 3주차인 ‘해리포터’가 힘을 잃는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바로 기대작 ‘7광구’가 8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되는 블록버스터 중 스케일이나 파괴력에서 가장 큰 기대를 안고 있는 ‘7광구’의 개봉이 다가오면서 산넘어 산의 형세가 된 것이다.
야심차게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고지전’과 ‘퀵’은 뚜껑을 열고 보니 ‘해리포터’에 치이고 ‘7광구’를 두려워해야 하는 형국이 됐다. 개봉 2주차를 맞은 7월 마지막 주 성적이 이들 영화의 명운을 가르게 됐다.
[사진 = 고지전-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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