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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27세 중고신인 문시혁, 그가 궁금하다 (인터뷰)

시간2011-07-25 11:17:04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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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문시혁이라는 신인 연기자가 있다. 1985년생인 그는 신인 이라고 하기엔 다소 나이가 많다는 느낌이 있다. 잘생긴 외모가 누군가를 닮은 듯 한 문시혁.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신인일까.

최근 드라마 '동안미녀' 마지막 회에 등장해 '꽃미남 신입 MD'로 눈길을 잡은 그는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 만큼 외모를 지녔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은 다수의 CF를 통해 대중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신인은 신인이지만 앞에 '중고'라는 타이틀을 달만한 사연 많은 연기자였다.

▲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에서 가수 HIM까지

앞서 언급했듯이 문시혁은 '중고신인'이다. 고등학교 시절 19살의 나이에 앙드레김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이후 남성 댄스 그룹 HIM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학창시절. 안양예술고등학교 기대주였다고.

"안양예고 연극영화과를 다녔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수업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노는 것 같았거든요. 하교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을 하니까 즐거웠던 것 같아요. 좋은 선배, 동료, 후배들을 그때부터 만났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엠넷에서 리포터를 하기도 했죠. 학교에서 나름 같은 학년 중 기대주였어요.(웃음)"

스타들도 오르기 힘들다는 앙드레김 패션쇼. 19살에 불과했던 그가, 스타로 이름을 날리지도 않았던 고등학생인 문시혁은 어떻게 앙드레김 패션쇼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는 '우연'하게 찾아온 '행운'이라고 말했다.

"엠넷에서 리포터를 할 때였어요. 앙드레김 패션쇼 취재를 갔는데 우연히 선생님을 마주쳤죠. 그때 이름과 키, 간단한 프로필을 물어보셨어요. 그것이 패션쇼에 오르는 기회로 이어졌죠. 일주일 뒤 정도 연락이 와서 패션쇼에 오를 수 있었어요. 정말 저에게는 행운 같은 기회였어요."

앙드레김 패션쇼가 엄청난 행운이었다면 그 뒤엔 시련이 찾아왔다. 평소 춤과 노래에 관심 있던 문시혁은 음반 준비에 나섰다. 꿈과 열정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앨범이었지만, 많은 활동을 펼치진 못했다. 무리한 연습으로 허리 디스크가 찾아온 것이다.

"패션쇼가 끝나고 음반을 준비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춤 연습을 하면서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몰랐죠. 정작 음반이 나왔을 때는 허리를 펴고 걸을 수조차 없었어요. 디스크가 진행된 상태였죠. 그래도 힘들게 준비한 음반이니까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보름정도 무리하게 활동을 했어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병원을 찾았는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절망적이었어요."

▲ 끝나지 않은 시련…골반 골절로 '달려라 고등어' 무산

문시혁을 보고 있자면 생각나는 배우가 한명 있다. 바로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민호다. 외모가 닮은 것은 아니지만 도도하고 시크한 느낌은 '꽃남'의 구준표와 많이 닮아 있었다. 실제로 문시혁은 '꽃보다 남자' 오디션에 참가 한 적이 있었다고.

"'꽃보다 남자' 오디션에 참여 했었어요. 구준표 역으로 미팅을 갖기도 했죠. 한 6~7번 정도 미팅을 했던 것 같아요. 자꾸 보자고 불러주시니까 가능성이 있나 싶었는데 결국은 안됐어요.(웃음) 그 자리에 이민호씨가 캐스팅 됐고, 정말 대박 났죠."

이민호와 문시혁의 인연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가 시작이었다. '달려라! 고등어'에 주연으로 캐스팅 됐지만 대본 리딩까지 마친 상태에서 하차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의 사연은 이러했다.

"허리 디스크 수술로 가수 활동을 접은 뒤 재활 치료에 전념했어요. 덕분에 그 전보다 몸이 더 건강해졌죠. 이후 '달려라! 고등어' 오디션을 봤고, 캐스팅이 확정 돼 대본연습까지 마쳤어요. 촬영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 가족들과 보드를 타러 여행을 갔는데 넘어지는 바람에 골반 뼈가 부러졌어요. 정말 소속사 식구들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때 제가 못한 역할은 이민호씨가 맡아서 촬영을 이어갔어요."

▲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모두 소중해

문시혁에게는 한신 한신이 소중했다. 시련과 아픔을 겪은 뒤 군대로 향해야 했고 아직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했던 연기자로서의 꿈을 펼치려고 한다. '동안미녀' 마지막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덕일까. 미팅 일정은 쏟아지고 있다고.

"제가 역할을 가릴만한 위치는 아니잖아요. 단역이라도 소중하기만 해요.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온갖 시련을 다 겪었잖아요. 힘들었지만 제 속에 내공은 쌓였다고 믿어요. 모두 그냥 버리기 아까운 시간들이고 전부 약이 됐으니까요. 처음 군대에 갔을 때는 저보다 잘 되고 있는 동기들을 보면서 조바심을 들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시간에 저 자신을 가꿔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지금 단역이라도 들어오는 게 그 덕인것 같아요.(웃음)"

문시혁은 지금은 어떤 역이든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의 장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배우였다. 도도하고 시크한 외향을 살릴 줄 알았고, "연기에 대한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모든 것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화보와 CF 등을 촬영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신인이니까 제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작품이 절 선택하는 거잖아요. 그나마 오디션이나 미팅이 많이 잡혀서 다행이에요. 제가 더 노력하면 연기적인 부분으로 매력을 드러낼 가능성을 열려 있는 것 같아요."

문시혁은 인터뷰 말미에 이상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바로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정이다. 그는 미용실에서 이민정을 마주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언젠가는 꼭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문시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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