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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국민 손자'가 '국민 무사'로 돌아왔다. 시청률 40%를 넘긴 KBS 1TV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의 동해 역으로 대한민국 어머님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지창욱이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를 통해 조선 시대 무사로 변신했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 시대의 최고 무사 백동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협사극. 정조 호위 무관들과 정조의 암살을 노리는 비밀 살수집단인 '흑사초롱'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백동수는 손발이 뒤틀려 태어난 장애를 극복하고, 조선 최고의 협객으로 성장해 한·중·일 동양 3국의 무예를 총망라한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한 실존 인물이다. 정조의 호위 무관 백동수 역을 맡은 지창욱은 훗날 '흑사초롱'의 핵심 인물이 될 여운 역의 유승호와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한마디로 '국민 손자' 대'국민 남동생'의 대결구도이다.
지창욱은 순수하고 바른 청년 동해의 이미지와 흡사하게 운동을 좋아하는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다. 배우에 대한 막연한 꿈을 지닌 채 수능은 본 후 3개월간 연기학원에 다녀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그는 1학년 1, 2학기 모두 학사 경고를 받을 만큼 침체의 시절도 겪었다. 그러나 휴학을 하고 학교 영화 공작소에서 선배들과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에 대해 눈을 떴고 2007년 '슬리핑 뷰티'에 출연하며 정식 배우로 입문한 후, KBS 아침 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로 브라운관 신고식을 한다. 그리고 2009년 시청률 40%를 넘긴 KBS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여성스러운 막내 아들 송미풍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이어 MBC 드라마 '히어로', 영화 '고사2', 뮤지컬 '쓰릴미'에 출연하기도 했다.
역시 시청률 40%를 넘긴 '웃어라 동해야'의 남자 주인공으로, 2년 연속 40-40 기록을 세우며 드라마계의 '메시'로 떠오른 지창욱은 주말극-미니시리즈-영화-뮤지컬-일일 드라마로 촘촘히 활동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키워왔다.동해를 버리고 동수로 채울 '무사 백동수'에서의 지창욱의 역할은 천방지축 야생 청년에서 조선 제일의 검선 김광택(전광렬)으로부터 검을 배워 조선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무예 고수로 거듭난다는 성장 드라마다. 얼마 전 미소년 얼굴과는 반전되는 명품 복근을 공개한 지창욱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지창욱과 숙명의 맞수로 대립할 여운 역의 유승호와는 닮은 듯 사뭇 다르다. 1993년생 유승호에 비해 1987년생 지창욱은 6살이 위지만, 데뷔 4년차인 지창욱 보다 2000년 '가시고기'로 데뷔한 유승호는 배우 12년차를 맞은 '중견'이다. 2002년 '집으로'의 바가지 머리 꼬마로 잔망스럽게 등장한 유승호는 여러 영화와 사극 등 드라마에서 명품 아역으로 출연하며 원조 '국민 남동생'으로 입지를 굳혔다. '리틀 소지섭'으로 불리는 유승호는 깊은 눈매, 두툼한 입술, 부드러운 턱선까지 어딘가 우수에 차고 신비스럽게 보인다. 영국 배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를 닮아, 대학 동기들에게 한때 '조나단'으로 불렸던 지창욱은 짙은 쌍꺼풀, 시원한 입매, 날렵한 턱선까지 남자답고, 친근한 이미지다. 유승호는 최근 종영한 '욕망의 불꽃'을 통해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했지만, 지창욱과 같이 풋풋한 앳된 '바른 생활' 이미지가 강하다.
사실 '무사 백동수'의 아역 배우들이 워낙 선전한지라 성인 역으로 등장했던 지창욱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없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전지전능(?)했던 '동해' 캐릭터에 비해 어린 '동수'는 어설픈 천둥벌거숭이 같이 역할이기에 어색하다는 평도 있었다. 절대무공을 연마해 조선제일검으로 등극한 백동수처럼 지창욱도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고 선 굵은 연기와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통해 진짜 남자 배우로 등극해 명품 사극을 완성해내길 기대해본다.
[지창욱. 사진 = SBS, KBS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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