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어느덧 한국 생활 3년차에 접어든 넥센의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35). 나이트는 지난 28일 한화전이 우천순연으로 취소된 후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홈런으로 엮인 이대호와의 인연에 대해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로 선발됐던 나이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과 붙었을 때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다. 당시만 해도 1년 뒤에 한국에서 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건 알았다. 하지만 그 때만해도 나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였다”고 했다.
2008년 8월 13일. 한국과 미국은 베이징올림픽 첫 경기에서 맞붙었고 당시 미국의 선발 투수가 바로 나이트였다. 기선제압을 위해 절대 내줄 수 없는 양 팀의 진검승부에서 나이트는 2회부터 이대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4.1이닝동안 6점을 내줬고, 결국 한국은 8-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약 1년이 지난 2009년 8월, 나이트는 삼성에 합류했고 바로 5연승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나이트는 다시 만난 이대호에게 한국 무대 첫 홈런을 내주며 이대호와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나이트는 “베이징에서도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는데 우연치 않게 한국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허용한 상대도 이대호였다”면서 “당시 대구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냥 플라이성 타구로 생각했던 게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버렸다. 이대호는 베이징 때부터 정말 내 공을 잘 친다”고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며 혀를 내둘렀다.
나이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악몽에 이어 2009년에도 이대호를 상대로 6타수 4안타(1피홈런)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이후 2010년 이대호를 3타수 무안타로 막아냈고 올 시즌엔 5타수 1안타로 선전하고 있다.
[롯데 이대호(왼쪽), 넥센 나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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