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상식은 있나. 일본 TBS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여자격투기 선수를 링에 올려 일본 남성 개그맨 3명과 연달아 경기시켜 일본방송의 잔혹함과 치졸함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무리 격투기 선수라지만, 헤드기어도 안 쓴 임수정은 3분 3라운드를 건장한 일본 남성 개그맨 3명과 연달아 대적해 나중엔 기진맥진해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이중 한명은 또 K1 출신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 3일 일본 TBS서 방송한 예능프로 '불꽃체육대회 TV 복싱대결'의 13분 짜리 장면. 29일부터 유튜브에 올라와 일본 방송의 몰지각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은 '한국 No.1미녀 격투가'란 자막으로 임수정을 소개했고, 일본의 남성개그맨 카스가(春日), 시나가와(品川), 이마다(今田) 등 3명이 대적자로 자막에 뜬다. 이후 임수정은 자신은 헤드기어도 안쓰고 상대는 헤드기어까지 쓴 중량급에 가까운 남성 개그맨 카스가와 대결을 펼친다. 일본 개그맨은 하이킥을 날리고 원투펀치를 가하며 임수정도 이에 맞선다. 도중에 일본 남성의 하이킥으로 임수정은 나뒹굴어진다. 또 남자는 니킥으로 여자인 임수정의 급소를 찍는다.
국내에서도 연예인의 복싱대결이 있었지만, 이번 임수정과 日 남성의 대결은 조금도 장난이 아니다. 타이틀매치 구타 수준의 리얼한 싸움이다. 13분 46초짜리 유튜브 영상에서 임수정은 이후에도 기진맥진 난투극을 벌였인다.
일본 해설자는 이를 보고 "이건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경기다. 임수정을 선수로만 대한다. 임수정이 투지가 넘친다"고 냉혹하게 말했다. 경기후 임수정은 방송을 통해 "중간에 1라운드 끝나고 (맞고 쓰러져서) 화가 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하시더라"며, "사실 부상도 있어서 맘껏 못했다. 다음번에 기회 된다면 다시하고 싶다"고만 말했다.
한편 임수정은 경기후 국내 매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일본 방송국에서 그냥 쇼라고만 했을뿐 이렇게 정색을 하고 싸우는 경기가 아니라고 했다. 너무 화나고 억울하다. 상대 남자선수가 저의 부상을 알고도 무차별 공격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사진 = 유튜브 동영상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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