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포스트 박태환이 없다던 한국 수영의 미래가 보였다. 한국 수영 대표팀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수영 기대주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보였다.
최규웅(21·한국체대)은 29일(한국시각) 밤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결승전서 2분11초17을 기록하며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경기 직후 그 누구도 최규웅의 성적에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뜻하지 않은 '흑 속에 진주'를 발견한 마냥 기뻐했다. 최규웅은 대회에 앞서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활약을 펼쳐보였다. 특히 그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2분11초27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까지 수립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 번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박태환(22·단국대) 외에 이렇다할 선수가 없어 기대주에 목말라하던 한국 수영팀에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셈이다.
여자 수영에서도 큰 수확을 발견했다. 대회 전 큰 기대를 걸었던 정다래(20·서울시청)가 경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이번 대회서 여자 수영의 메달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감돌던 순간,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준결승 진출이라는 낭보가 어디선가 날아들었다.
바로 또 하나의 기대주 백수연(20·강원도청)이 사고를 친 것이다. 백수연은 28일 열린 여자 평영 200m 예선서 2분27초43을 기록해 전체 12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백수연은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2분26초61를 기록해 전체 1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국민들은 백수연에게 결승 실패의 아쉬운 탄성이 아닌 기대 어린 박수를 보냈다.
수영의 불모지로 여겼던 아시아, 그리고 한국에 박태환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여론은 그를 '기형아'라고 반어법으로 표현하며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런 박태환도 처음은 미미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참가였던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당시 박태환은 200m서 1분49초70으로 20위, 400m서 4분4초75로 42위에 그쳤다.
최규웅과 백수연이 참가했던 이번 상하이 수영선수권대회가 언젠가는 '박태환의 몬트리올 대회'로 기억될 날이 올 것이 기대된다.
[최규웅(위)과 백수연. 사진 = KBS PRIME 방송화면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