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1·셀틱)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 밀란과 경기 중 상대 선수들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차두리는 7월 31일(한국시각)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스타디움에서 열린 더블린 슈퍼컵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활약하다 후반 5분 인터밀란 수비수 마르코 파라오니의 이른바 '살인 태클'에 피치에 쓰러졌다. 톰 밀러에게 살인 태클을 당해 정강이뼈가 골절된 이청용만큼이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태클을 피하면서 공중에 붕 떴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차두리는 곧바로 일어나 파라오니의 멱살을 잡았다. 파라오니가 차두리의 목을 잡고 밀어내자 차두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파라오니에 달려들 기세를 보였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심과 부심은 물론 양팀 선수들이 달려와 두 선수를 떼어 놓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인터 밀란 선수들은 차두리를 계속 도발했다.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차두리의 목을 감싸 쥐자 차두리는 손가락으로 스네이더르를 가리키며 경고했다. 또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찌니는 차두리를 맞추려는 듯 공을 툭 차 신경을 건드렸다.
이처럼 상대의 도발에 힘든 경기를 치렀음에도 차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슈퍼컵 무사히 끝내고 글래스고에 도착! 많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라며 "경기장에서 싸우지 맙시다. 제 행동은 분명 잘못됐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큰 꿈을 갖고 관전하는데 모범이 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오히려 사과글을 남겨 네티즌의 격려를 들었다.
차두리는 이날 후반 22분 교체됐고 셀틱은 0-2로 석패했다.
[사진 = 유튜브 동영상 캡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