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악몽의 재현일까, 아니면 위기를 딛고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프로야구 4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상위권과 하위권팀간의 격차가 크게 났지만 LG가 주춤한 가운데 롯데가 치고 올라오며 순위 싸움이 치열해 졌다. 결국 7월 마지막날 경기가 종료된 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에는 LG와 롯데, 두 팀이 이름을 함께 올려놨다.
그렇다면 2006년 이후 5시즌간 전반기와 후반기 순위 변화는 얼마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5시즌 중 4시즌은 전반기 순위를 지키지 못하고 쓴 잔을 들이킨 경우가 한 팀씩 있었다.
▲ 2006년 이후 전·후반기 엇갈린 4강 희비, 얼마나 있었나
[2006시즌] 눈물을 흘린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006시즌 전반기에 36승 33패 2무를 기록하며 4위로 마쳤다. 5위 KIA와 3경기차였다. 여유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바짝 쫓기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후반기 그들의 순위는 5위로 변해 있었다. 전반기에 5할 승률도 못미치던 KIA가 후반기들어 32승 24패로 스퍼트를 올리며 두산의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KIA는 2위였다. 두산 역시 후반기 성적 27승 27패 1무로 나쁘지 않았지만 KIA 상승세 앞에서 가을잔치 꿈이 무산됐다.
[2007시즌] 그 해 역시 전반기와 후반기 4강팀이 바뀌었다. 이번 주인공은 올시즌에도 주목받고 있는 LG다. 그 해 김재박 감독을 영입한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37승 36패 4무로 5할 승률을 넘어서며 5위 삼성에 2경기차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기 막판 믿었던 에이스 박명환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4강 티켓도 놓치고 말았다. 전반기 5위를 기록한 삼성이 후반기동안 26승 21패로 선전한 반면 LG는 21승 26패 2무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며 결국 4위 자리를 내줬다. 2006, 2007시즌 모두 1, 2, 3위는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같았다.
[2008시즌] 올림픽 관계로 시즌이 일찍 시작돼 전반기와 후반기 경기수 차이가 심했다. 한화의 경우 133경기 중 102경기를 전반기에 치렀다. 그럼에도 전반기와 후반기 각 팀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공교롭게도 비운의 주인공은 가장 경기를 많이 치른 한화였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한화는 최종 순위에서 5위까지 밀렸다. 덕분에 전반기 4위 롯데와 5위 삼성은 한 단계씩 순위가 상승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21승 11패로 후반기 성적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 역시 15승 12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후반기 8승 16패로 후반기 승률 최하위에 머무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물거품됐다.
[2009시즌]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전반기 순위는 SK, 두산, KIA 순이었지만 시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반기 3위 KIA였다. 후반기 34승 1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SK 역시 김광현과 박경완이 빠진 가운데에서도 시즌 막판 무서운 연승 행진을 펼쳤지만 KIA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편, 5위 삼성에 한 경기차로 앞서며 4위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이를 끝까지 잘 지키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0시즌] 지난 5시즌간 유일하게 전반기와 후반기 4강팀이 같은 시즌이었다. 순위 역시 SK-삼성-두산-롯데 순으로 같았다. 전반기 5위 LG는 4위 롯데에 2.5경기차 뒤진 채 전반기를 마치며 4강 꿈을 꿨지만 결국 6위로 최종 마감했다. 후반기 승률만 본다면 17승 21패로 6위에 그친 까닭이다. 반면 4위 롯데는 27승 16패로 후반기 승률 1위에 올랐다.
[2011시즌은?] 올시즌 전반기 순위는 KIA-삼성-SK-LG순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순위 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2위였던 삼성이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또 5위 롯데는 후반기들어 4승 1패를 거두며 비로 인해 2경기 밖에 치르지 못한 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에는 전반기 연이은 우천 취소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후반기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순위 변동 가능성 역시 더욱 커졌다. 4강 꿈을 이루기 위해 송신영, 김성현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LG가 4강 지키기에 성공할지, 전반기 막판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가 뒤집기에 성공할 지 여부가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삼성과 KIA가 펼치고 있는 선두 싸움까지. 그야말로 흥미진진 2011시즌 프로야구다.
▲ 2006-2010시즌 전·후반기 엇갈린 희비
2006년-전반기 4위 두산과 5위 KIA의 순위 뒤바뀜
2007년-전반기 4위 LG, 5위 삼성에 포스트시즌 진출권 내줘
2008년-전반기 3위 한화, 5위까지 미끄러져. 4위 롯데와 5위 삼성이 진출
2009년-전반기 3위 KIA, 안정된 마운드와 CK포 앞세워 1위 등극. SK와 두산 한 계단씩 하락
2010년-1위부터 4위까지 순위 그대로
[사진=LG 선수단(첫 번째 사진).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2007년 8월말 LG 덕아웃의 모습(두 번째 사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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