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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우리사회에서 가장 존경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 까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존경보다는 우리사회에서 비난과 비판을 받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첫손가락에 정치인과 재벌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아마 재벌과 정치인, 정치인과 재벌들이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그동안 설문조사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정치인과 재벌들은 우리사회에 해놓은 성과가 있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바가 많은데 존경은 고사하고 비난과 비판을 받아야하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마 재벌과 정치인들이 최근 특집으로 진행되고 있는 MBC ‘무한도전-조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재벌과 정치인들에게 ‘무한도전-조정’특집 시청을 꼭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조정 특집은 유재석 박명수 등 조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중심으로 일정기간 지도와 훈련을 받은 뒤 조정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미션 도전입니다.
폭우와 폭염이라는 최악의 조건속에서 노를 젓는 방법부터 저질체력 극복까지 멤버들은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힘들 때는 서로 격려하고 부상 당할 때는 그 자리를 메워 훈련을 해나갔습니다.
“촬영 때문에 오른쪽 손목을 부상당했다. 턴 할 때 문제가 있다. 그래서 사실 부담스럽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어렵다. 팀에 민폐가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눈물을 글썽이는 정형돈을 데프콘과 유재석 등 다른 멤버들은 격려해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전력에 약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정형돈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잡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대회직전 ‘무한도전’녹화를 하다 정준하가 이마에 6바늘 꿔메야 하는 부상을 당해 대회참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악전고투 끝에 서로를 격려하며 7월 30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 2000m 노비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부상을 당한 정준하는 조정에는 참가하지못했지만 경기장에 나와 멤버들을 독려하고 격려를 했습니다. 경기결과 8분2초를 기록하며 8개팀중 8위를 기록했습니다. 유재석 등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임했습니다. 그리고 골찌를 한뒤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골찌라는 초라한 성적 때문에 운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하고 멤버들이 힘든 상황을 함께 헤쳐나왔다는 벅찬 환희에서 흘러나온 눈물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3만여명의 관객들은 골찌를 한 ‘무한도전’팀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무한도전’팀이 조정경기를 준비하고 참가하면서 보여준 것은 어쩌면 우리사회 특히 재벌과 정치인들에게 짙게 배인 결과 지상주의, 1등 지상주의에 대한 성찰의 단초였습니다. 상당수 정치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합니다. 그리고 권력을 잡으면 과정에서 보였던 잘못된 수단과 방법은 합리화를 시키고 불법의 수단과 방법 마저 무력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재벌들은 어떤가요. 상당수 재벌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절차나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고 돈(캐피탈)만 쥐면 된다는 생각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쥔 재벌들은 돈을 버는 과정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습니다. 다만 무한경쟁에서 능력 없어 도태되는 사람이라고 치부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결과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상당수 재벌과 정치인들이 공정한 과정과 절차 속에서 정당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과를 이뤄나가는 것과 동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며 함께 가려는 노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정치인과 재벌들이 존경보다는 비판과 비난을 받는 겁니다.
이와 반대로 ‘무한도전’조정팀은 성적 결과는 골찌였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실한 땀과 노력을 기울였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재벌과 정치인 여러분, ‘무한도전’을 보면서 골찌를 한 ‘무한도전’팀에 보낸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에 담긴 의미를 한번 새겨보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한 '무한도전'멤버들이 조정경기대회에 나가 최하위를 차지했지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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