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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인턴기자] 소위 잘 나가는 예능프로그램은 스타 양성소같다.
예능 출연 한번으로 화제가 되면 거침없는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예능 출연을 희망하는 신인은 물론이고 얼마 전 예능을 통해 얼굴을 내비친 조인성과 소지섭 같은 톱스타들의 행보만 살펴봐도 예능이 가진 긍정적인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예능의 양대 산맥인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면 예능프로그램 대부분이 고정 멤버들이 미션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의 틀을 토대로 안정미를 부여하고 똘똘 뭉친 결속력이 강조돼 시청자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 새로운 분위기 전환 겸 특집이란 이름 아래 신선한 게스트들을 만나 볼 수 있게 되는데 그들 중 몇명은 예상하지 못한 큰 인기를 얻기도 한다.
지난 6월 '1박 2일-명품조연특집'에 출연했던 배우 김정태가 바로 그러하다. 기존 출연자들과 조화롭게 어울렸던 명품조연들 대부분이 화제를 모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김정태는 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 익숙하게 얼굴을 드러냈지만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그러나 예능나들이에 나선 김정태는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한껏 발산했다.
김정태는 '1박 2일'을 통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방가방가'의 한 장면인 트로트강의를 선보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고 아들 사진을 공개하며 "아들에겐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시청자의 환심을 샀다.
이러한 인기는 그를 데뷔 12년 만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기쁨까지 누리게 했다. 이에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인 새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서 조미령과 호흡을 맞추며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그는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특집에 출연해 무도 멤버 정형돈과 파리돼지앵이란 팀명으로 활동했다.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파리돼지앵의 노래 '순정마초'는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재형은 베이시스 출신의 음악가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가 확고해 신비감마저 들었지만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면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기 충분했다. 그가 처음엔 예민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반면 '무도'에서 보여준 허당스런 면모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네티즌은 정재형과 정형돈의 대립구도를 더 보고 싶다며 정재형을 '무도' 제8의 멤버로 해달라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후 정재형은 '무도-조정특집'의 주제가인 '조정가' 작곡을 맡았다.
그는 '너를 위해'와 '고해'등 굵직한 히트곡이 있었지만 최대한 방송 출연을 자제하며 베일에 쌓여있었다. 그런 그가 '나가수'를 통해 암투병중인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개인사를 공개하자 대중들은 주목했다. 현재 임재범은 공연과 CF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는 새로운 예능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호응한다. 각종 예능에 많은 연예인이 출연하고 기회를 노리지만 물론 모두에게 공평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는 매의 눈으로 신선한 예능인에게 관심을 표하고 그 호응이 신선한 예능인을 스타로 발돋움시킨다.
그러기위해선 기존 멤버들과 자연스러운 호흡이 이워져야 한다. '무도'에서 정재형과 정형돈이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고 미소 지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그들의 호흡은 호감으로 비친다.
이렇게 예능에 반짝 출연한 게스트가 큰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캐릭터의 진솔함에 있다. 억지로 자신을 과대 포장하며 꾸미려 하지 않고 자신의 평소 매력이 드러났을 때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예능출연으로 인기 급부상한 김정태(위부터), 정재형, 임재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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