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7월 5경기 선발 등판해 5전 전승. 이 5승 중 완봉승 무려 3개'
이는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의 기록이다. 4일 현재 윤석민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개 부문에서 1위(트리플크라운)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달 평균 자책점이 0점대(0.73)인 윤석민의 주무기는 '직구처럼 가는 빠른 슬라이더'다.
윤석민은 시속 150㎞에 가까운 직구를 뿌린다. 그리고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눈앞에서 꺾이는 140㎞을 육박하는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슬라이더의 스피드다.
실제 지난달 30일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광주 넥센전에서의 윤석민 피칭 내용을 살펴보면 직구(47개)의 평균 스피드가 145.9km, 슬라이더(47개)는 139.5km가 나왔다.
슬라이더의 스피드가 140km에 육박하게 나오는 경우는 미국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투수들에게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2010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로 손꼽히는 투수들 중 슬라이더 평균스피드가 가장 빠른 세명의 투수들을 살펴보면 추신수와 같은 팀 소속인 우발도 히메네스(클리블랜드)는 139.0km,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137.9km,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137.7km로 윤석민 보다 느린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윤석민은 "내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슬라이더가 빠르다"며 "그래서 점수를 내줘야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슬라이더를)많이 던지게 되고, 그럴 때마다 범타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던진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슬라이더를 던질 때 보통 투수들은 (그립을)만들어 던지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직구처럼 잡고 던진다"며 "그래서 간혹 공이 슬라이더처럼 회전하면서 직구가 되는 경우도 있어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스피드 뿐 아니라 무브먼트까지 훌륭하다. 그렇기 때문에 타석에 오른 타자들은 공이 들어오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게 느껴져 공략하기 어려운 것이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기사가 그만 나왔으면…'했던 그의 바람은 어쩌면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윤석민은 자신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이미 메이저급의 투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KIA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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