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팀을 위기에서 구출한 호투였다.
KIA 우완투수 서재응은 7일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8패)째.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KIA는 서재응의 호투를 발판 삼아 SK를 6-1로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서재응의 최근 등판은 3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3일 경기에 서재응은 6회까지 10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날 경기 출장은 예상 밖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아퀼리노 로페즈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이날 등판 예정이었던 트레비스 블랙클리까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것. 이 순간 서재응이 등판을 자청한 것이다.
4일만의 등판이었지만 투구내용은 흠잡을 곳 없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SK 타선을 틀어 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을 활용해 호투했다. 워낙 휴식이 짧아 80개의 공만을 던지고 내려갔지만 이미 팀은 승기를 잡은 뒤였다.
경기 후 서재응은 "4일 만의 등판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없을 것 같았다. 한 이닝, 한 이닝씩 막겠다는 각오였는데 생각보다 긴 이닝을 던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직구,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제구가 다 잘 됐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서재응은 "지금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다음주쯤이면 부상 선수 중 일부가 복귀할 것 같다. 그동안 기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위기를 넘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 후 "서재응의 자원 등판이 선수들의 투지를 깨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KIA 서재응]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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