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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산악인 엄홍길은 왜 바다로 가냐는 해녀들의 질문에 "바다가 좋아져서요"라고 답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선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3D 해양다큐멘터리 '엄홍길, 바다로 가다' 기자 시사회가 열렸다.
'엄홍길, 바다로 가다'는 국내 최초 3D 해양다큐로 산악인 엄홍길의 눈을 통해 기후변화가 끼친 한반도 바다의 변화 현장과 한국 수중 생태계의 모습 그리고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의지를 역동적인 3D 영상으로 표현했다.
'엄홍길, 바다로 가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6개월간 동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거쳐 히말라야까지 영상에 담았다. 제작진이 중점을 둔 부분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바다 아래 감춰진 새로운 세상의 아름다움과 기후변화로 그 바다 생태계가 치명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엄홍길은 산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베테랑이지만 바다 앞에서만큼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였다. 형형색색의 바다 생물들은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고 미묘한 관계에 놓여있었고 바다로 뛰어든 엄홍길의 눈 앞에 펼쳐진 바다 속 세상은 3D 기술까지 더해져 더욱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결국 육지와 바다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으며 육지 관찰자 엄홍길이 바라본 바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엄홍길은 바다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서 20~30분만 걸어가면 바다였다. 바다에서 해삼, 조개나 게 같은 것을 잡고 놀았는데, 바닷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또 육지에서 생활하다 군대에 가게 됐을 때도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해군에 지원했고, 해군 특수부대인 UDT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 당시 제주도에서 두 달 반 동안 훈련한 적이 있는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과 바닷속 세계에 감명 받았었다"고 전했다.
지구의 육지 관찰자가 전하는 바다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동과 의미를 전해 줄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
방송은 11일 밤 11시 5분. 단 아직은 안방에서 3D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는 기술적 제반이 마련되지 않아 이날은 2D로 방송될 예정이다.
[엄홍길(위)과 장원준 카메라 감독.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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