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상황이 묘하게 비슷하다. 바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주포 박주영(26·AS모나코)과 혼다(25·CSKA모스크바)의 이야기다.
이들은 10일 오후 7시30분 일본 훗카이도 샷포로돔에서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75번째 한일전의 선봉에 선다. 양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인 만큼 모두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가운데 묘하게 얽힌 이 둘의 처지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궤를 달리고 있다.
현재 AS모나코(프랑스)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박주영은 최근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팀의 2부리그 강등 영향이 컸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최근 연봉과 군문제 등으로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나코도 박주영의 높은 이적료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더욱더 이적은 갈피를 못잡고 있다. 2008년 서울에서 200만유로(약 30억원)로 박주영을 영입했던 모나코는 영입 당시의 3배에 이르는 600만 유로(약 90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리버풀, 볼턴, 토트넘(이하 잉글랜드), 릴, 렌, 파리 생제르망(이상 프랑스), 세비야(스페인) 등 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대다수의 팀들 중 실제 이적 제의를 한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결국 한달 넘게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박주영은 지난달 31일 조기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 한일전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적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혼다도 마찬가지다.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소속팀인 CSKA 모스크바(러시아)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그 역시 최근 높아진 몸값에 말만 무성할 뿐, 이적 확정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혼다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소속팀이 그의 이적료로 2500만 유로(약 380억원)를 책정해 유벤투스의 관심을 거두게 만들었다. 모스크바 역시 혼다 영입을 위해 2010년 VVV펜로(네덜란드)에 지불했던 900만 유로(약 140억원)에 3배에 이르는 이적료를 주지 않는 한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혼다는 유벤투스 외에도 그동안 파리 생제르망(프랑스),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볼프스부르크(독일), 레알마드리드(스페인) 등 해외 명문 구단과 끊임없이 연결됐었으나 그 어느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 둘은 그 외에도 자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라는 점, 비슷한 또래로 그동안 꾸준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박주영과 혼다가 한일전에서 누가 웃게 될지, 또 소속팀으로 돌아가 누가 먼저 새둥지를 찾고 웃을지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영(왼쪽)과 혼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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