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게이머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 스타1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다"
가수 박완규(38)는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66번째 임진록(임요환과 홍진호 대결)을 지켜봤다. 그는 임진록에 대해 "쓸쓸한 임진록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왜 그랬을까?
박완규는 8일 오후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근처 커피숍에서 e스포츠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진짜 우연한 기회에 임진록을 관람하게 됐다. 3일 록페스티벌에서 부활과 함께 공연한 뒤 4일 부산에서 행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해운대를 돌아다니는데 블리자드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알고보니 임진록이었다. 눈앞에서 그 경기를 보게되서 기분 좋았다"며 "홍진호에게 연락해서 '누구하고 오냐'고 물어보니 혼자 내려온다고 했다. 그 순간 마음이 안 좋았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진록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 놀랐다. 그러나 기대에서 아쉬움으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다.
박완규는 "(홍)진호가 다른 곳에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다. 스타1 팬들은 홍진호를 '배신자'라고 했다. 스타2 팬들은 '실력없다'고 비난했다. 그 말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e스포츠라는 이름을 붙이게 한 선수다. 본가에서는 해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아쉬울 뿐이다"고 했다.
이날 경기서는 임요환이 2대1로 홍진호를 꺾었다. 박완규는 "경기 후 부스에서 나오는 진호의 표정이 기댈 곳 없는 신인이 큰 대회서 아무 것도 못하고 패한 모습이었다. 자신감, 게임을 하고 싶지만 눈치를 봐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박완규가 더 실망한 것은 경기 후 보여준 블리자드와 곰TV의 모습들이었다. 그는 "경기력 여하를 떠나 임진록을 본 것에 대해 만족한다. 그러나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움직이는 동선에 대해 최소한 보호를 해줘야 했다"며 "스타1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 순간 나는 가수, '남자의 자격'에 나온 사람이 아닌 홍진호를 경호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e스포츠를 이끌었던 프로게이머 홍진호에 대해 보호를 해주지 못한 사람들을 빗대어 말한 것이었다.
[인터뷰 중인 박완규]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