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한국 수비진이 일본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3골을 내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이 A매치에서 일본에게 3골 이상을 허용한 것은 지난 1974년 한일정기전에서 1-4로 패한 후 37년 만이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김영권(오미야) 이정수(알사드) 이재성(울산) 차두리(셀틱)으로 구성된 수비진으로 일본의 공격에 맞섰다. 그러나 올해 아시안컵 이후 최근 다섯 경기에서 보여줬던 짠물 수비가 아니었다.
초반부터 일본의 강력한 허리라인에 밀려 공격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22분 첫 번째 불운이 찾아왔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김영권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 박원재가 김영권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지만 12분 뒤인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결국 첫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이근호의 공을 빼앗은 일본은 이충성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거쳐 카가와 신지에게 공이 갔고, 카가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3분 뒤 다시 한번 악재가 찾아왔다. 교체 투입 직후 카가와의 슈팅에 얼굴을 강타당한 박원재가 뇌진탕 초기 증상을 우려해 교체 아웃됐다.
한국은 후반전 전열을 가다듬은 뒤 일본의 수비진에 맞섰지만 후반 7분 혼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혼다는 페널티지역 정면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설상가상으로 2분 뒤 카가와 신지에게 다시 한 번 추가골을 허용하며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이후로도 한국 수비진은 후반 24분 우치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실점으로 이어질 만한 아찔한 상황을 수차례 더 보이는 등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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