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야구 실력 뿐 아니라 경기 매너도 에이스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석민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4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 타석에 오른 현재윤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몸에 공을 맞은 현재윤은 타석에서 윤석민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이윽고 윤석민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손을 들어 현재윤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이에 현재윤은 윤석민의 사과를 받고 '괜찮다'라고 웃으며 1루로 걸어 나가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투수가 사구를 던지고도 '뭔 일 있었냐'는 듯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날 윤석민은 아주 예의바렀던 것.
윤석민은 몸에 맞는 볼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 시즌 8월 15일 광주 롯데전에서 홍성흔의 왼쪽 손등에 공을 맞혀 골절상을 입게 해 사실상 그를 시즌 아웃시켰다. 또 같은 달 24일 사직 롯데전 9회말 2사 타석에 오른 조성환의 헬멧에 공을 맞혀 조성환이 어지러움을 호소, 병원 정밀 검사 결과 뇌진탕 판단을 받은바 있다.
빈볼성은 아니었지만 성난 일부관중들이 경기장에 물병과 오물을 투척해 7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윤석민의 고개 숙인 사과에도 관중들은 "내려가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 때문에 윤석민은 공황장애를 겪는 등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지난 시즌 몸에 맞는 공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그이기에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한결 편안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윤석민이 보여준 행동은 어쩌면 마운드 위에서 사구를 던진 투수가 타자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로 보였다.
올 시즌 윤석민은 13승 4패 1세이브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다승왕·탈삼진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KIA 윤석민.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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