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거포'들의 싸움이 다시 시작된다.
삼성 최형우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윤석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 7월 12일 이후로 홈런 소식이 없었던 최형우는 이날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간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손맛을 본 최형우는 2-1로 뒤진 4회 1사후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윤석민을 상대로 다시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2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16호, 통산 672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또한 윤석민은 최형우의 이 홈런으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게 됐다.
KIA의 에이스를 무너뜨린 최형우는 21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 이대호를 홈런 1개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대호는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돼 경기에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최근 이대호는 지난 7월 31일 사직 두산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이후 헬멧에 홈런 스티커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대호는 최근 특타 훈련을 다시 재개했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왼발을 내딛을 때 축이 되는 왼쪽 다리가 무너져서 상체가 앞으로 쏠린다. 그런 것을 바로 잡기 위한 훈련을 했다"라고 전했다.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한 훈련인 것이었다.
홈런이 부진한 이대호지만 양승호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그래도 이대호는 컨택 능력이 좋은 선수다. 지금은 큰 타구가 나오지 않지만 몰아칠 때 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4강 다툼을 하는 LG와의 주말 경기에서 이대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한번 감을 잡으면 몰아치기로 유명한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린다면 LG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홈런이 없던 최형우도 KIA와의 경기에서 중요한 홈런 두방으로 윤석민을 무너뜨리며 팀에 귀중한 1승을 가져다주었다.
이때문에 삼성과 KIA의 선두 싸움과 롯데와 LG의 4강 싸움 외에도 최형우와 이대호의 홈런왕 경쟁이라는 또 다른 관심거리가 생겼다. 두 거포 중 누가 홈런왕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이대호(왼쪽)-삼성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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