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경기 분위기를 단 한 번에 가져온 한 방이었다.
SK 내야수 권용관이 만루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권용관은 14일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4회 결승타가 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팀은 권용관의 만루홈런 포함 18안타를 때린 타선과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호투로 11-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만 하더라도 권용관이 자리한 2루수 자리는 SK의 고민거리였다. 붙박이 주전인 정근우가 이날 옆구리 통증 재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
하지만 권용관은 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완벽히 메웠다. 권용관은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하이라이트는 4회 두 번째 타석. 권용관은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다. 이전까지 SK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3회까지 5개 안타를 때리고도 득점에 실패했으며 4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번트가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 이번 공격마저 득점에 실패한다면 경기가 완전히 꼬일 수 있었다.
이 때 권용관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권용관은 넥센 선발 심수창의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렸다. 시즌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 4월 29일 현대전 이후 생애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후 두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만루홈런 한 방으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경기 후 권용관은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아하는 코스로 들어와서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심)수창이와 친분이 있는데 수창이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권용관과 심수창은 LG에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시즌 각오에 대해서는 "큰 욕심을 버리고 한 타석씩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정근우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하겠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만루포를 때린 SK 권용관.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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