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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유럽 이적시장 마감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주영(26·모나코)의 행선지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현재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박주영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아직까지 이적 확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리버풀, 토트넘, 뉴캐슬, 볼튼(이상 잉글랜드) 릴, 렌, 파리생제르망(이상 프랑스) 등 그동안 연결됐던 팀들 중 몇몇과 개인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결국 협상 결렬로 이어진 모양새다.
박주영의 이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박주영의 이적 난항의 주요 원인으로 그의 높은 연봉을 꼽았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박주영이 보장받기를 원하는 연봉은 최소 200만 유로(약 30억원) 수준이다.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 AS모나코에서 100만 유로(약 16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박주영으로서는 100% 인상된 금액이다. 그동안의 활약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요구할만한 액수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세금이 없는 모나코에서나 가능한 금액이다.
모나코가 아닌 리그 내 다른 프랑스 팀의 경우 축구 선수와 같은 고액 연봉자는 연봉의 41.2%의 세금을 별도로 내야한다. 결국 30억원의 연봉을 맞추기 위해서는 약 42억원 이상의 연봉 계약이 필요한 셈이다. 수익의 39.1%를 징수하고 있는 잉글랜드 역시 박주영의 연봉을 맞춰주기 위해서는 해당 구단에서 최소 40억원을 보장해 줘야한다. 이는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입단했을 당시 200만 파운드(약 38억원) 보다도 높은 액수다.
이 같은 징후는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매체 라디오 몬테카를로 RMC은 박주영과 개인 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박주영의 높은 연봉 요구가 그 이유였다.
소속팀인 AS모나코까지 그의 이적료로 600만 유로(약 9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어 그동안 관심을 표명했던 팀들로서는 박주영의 높은 연봉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군문제까지 박주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인만큼 이같은 상황에서 스스로 연봉 부분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은 이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 와중에 전날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스날(잉글랜드)의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을 한 것이다. 파브레가스는 이적료 4000만유로(약 615억원) 중 500만 유로(약 77억원)를 자신의 연봉에서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결국 3년만에 이적에 성공했다. 친정팀 복귀를 위해 연봉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연봉 문제로 이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박주영에게 파브레가스의 소식은 그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박주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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