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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한예슬의 촬영 불참, 출국 등 일련의 사태가 충격을 준 가운데 그녀가 출연 중인 KBS 2TV '스파이명월'(극본 김은령 김정아 연출 황인혁 김영균)이 현 상황과 유사한 내용을 방송했다.
16일 '스파이명월'은 한예슬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 방송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명월(한예슬 분)과 인아(장희진 분), 강우(에릭 분)의 대화에서 지금의 상황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극 중 명월은 톱스타 인아를 제치고 광고 모델로 선정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인아는 명월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대기실에서 명월을 향해 "야 한명월. 넌 어떻게 신인이 나보다 늦게 와. 선배보다 먼저 와 있어야 하는 거 아냐?"라고 했다. 그러자 명월은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먼저 와 있도록 할게요"라고 했다. 하지만 인아는 "그게 인사야? 어디서 건방지게 고개짓이야. 90도로 인사 제대로 못해? 그리고 선배님이라고 깍듯이 불러"라며 연신 명월을 몰아부쳤다.
또한 인아가 감독에게 명월과 같은 대기실을 쓸 수 없다고 하자 옆에 있던 강우도 거들었다. 강우는 "감독님, 그건 인아씨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연기자도 레벨이 있는데 거기에 맞게 대접해 주셔야죠. 괜히 그 자리까지 오른게 아니잖아요. 분장실 모자라면 자기가 알아서 밖에 나가서 하든가. 컨테이너 박스라도 따로 지어달라고 해서 거기 가서 하라고 하세요. 확실하게 위아래 선 긋지 않으면 자기가 엄청 잘난 줄 아는게 이 바닥이잖아요. 특히 한명월씨 처럼 노력 없이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케이스는 더욱 그렇고"라고 했다.
또한 광고 촬영장에서 명월은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현기증을 느꼈고,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물컵을 인아에게 쏟았다. 이에 인아가 화를 내며 명월의 뺨을 때리려 하자 명월은 인아의 손목을 붙잡으며 "세탁해 오라 하면 직접 세탁해 오고 보상하라면 보상하겠습니다. 하지만 저 이렇게 툭하면 무시 당해도 되는 사람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강우는 오히려 명월에게 "한명월씨 당장 사과 못해?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아무리 스케줄이 힘들어도 그렇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남한테 피해주지 말아야 할 것 아냐? 혼자만 밤 새우고 혼자만 연예인이야? 프로가 괜히 프로냐고"라고 소리쳤다. 명월은 죄송하다고 했고 강우는 "그게 죄송한 사람의 자세야? 하늘같은 선배 앞에서?"라며 계속 윽박 질렀다.
이에 명월이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요?"라고 되묻자 강우는 "당장 인아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라고 소리 지르며 명월에게 모욕감을 줬다.
네티즌들이 이번 방송을 본 후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몇몇은 실제 상황과 유사한 장면에 제작진이 고의로 한예슬의 태도를 겨냥한 장면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일부는 "한예슬이 너무 굴욕적이었겠다", "한예슬이 잘못한 건 아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간다", "한예슬이나 제작진이나 둘 다 똑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예슬(위)과 에릭. 사진 = KBS 2TV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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