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밤의 왕은 안 왔어?"
17일 목동구장. 넥센 김시진 감독은 감독실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연신 한화 한대화 감독을 찾았다. '야구의 왕'인 '야왕'을 '밤의 왕'으로 풀이해서 한 감독을 지칭한 김시진 감독은 은근 그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 이유는 전날 한대화 감독이 김시진 감독의 방을 습격(?)했기 때문. 김시진 감독 방에는 과일과 과자 등 먹을 것이 많다. 평소 한대화 감독은 이런 김 감독의 감독실을 부러워하곤 했다. 16일에는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아예 방에 눌러 앉아 과자와 과일을 배불리 먹어치우고 간 것이다.
이 때문에 김시진 감독은 "왜 남의 감독실에 와서 먹어"라며 투정을 부리면서도 새로 과일과 과자를 세팅하고 후배를 기다렸던 것이다. 결국 이날 한대화 감독은 감독실을 찾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이 기다렸다는 말을 전해들은 한대화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 어제 하도 많이 먹어서 저녁을 못 먹겠더라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 감독은 "어제 가줬으면 됐지, 뭘 또 오라고 그래"라고 덧붙였다. 한번 왕림한 곳에 두 번은 가지 않는다는 것. 과연 '야왕'다운 발언이었다.
[한대화 감독(왼쪽)-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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