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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남녀'가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오는 27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10종 경기 세계 기록 보유자 로만 제블레(37·체코)와 여자 7종 경기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26·영국)가 17일 오후 달구벌에 도착했다.
제블레가 출전하는 10종 경기는 이틀에 걸쳐 철인을 가리는 종목이다. 첫날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를 진행한 뒤 둘째날에는 110m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1500m를 소화한다. 제블레는 이 종목에서 역대 9000점을 넘긴 유일한 선수다.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가 세운 9026점은 현재 세계 신기록 점수다.
또 제블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재패하기도 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오사카 대회 전 훈련 도중 여자 선수가 던진 창에 어깨를 관통당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딛고 일어서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이런 그에게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은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명예를 헌사하기에 이르렀다.
제블레는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조금 있는데 컨디션 조절을 잘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에는 제블레 외에 여자 7종 경기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도 함께 도착했다. 지난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우승자인 그는 대구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육상 여자 7종 경기는 100m허들, 높이뛰기, 800m, 200m, 포환던지기, 투창, 멀리뛰기 순으로 진행한다.
입국장에서 에니스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블레는 오는 27일과 28일, 그리고 에네스는 29일과 30일 '지구에서 가장 강한 남녀'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향해 도전한다.
[제블레(위)와 에니스. 사진 = 대회 조직위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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