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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기적의 오디션’(이하 ‘기적) 마스터즈 곽경택 감독이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해 자신의 클래스 학생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곽경택 감독의 클래스 학생들은 19일 방송된 ‘기적’에서 약 20억원의 제작비가 드는 곽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미운오리새끼’의 저마다 역할을 지원해 오디션을 봤다.
이날 방송에서 곽 감독은 이제껏 연기자를 지망하는 도전자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이미지를 벗고 냉철한 스승으로 변해 도전자들의 미흡한 모습에 독설을 날렸다.
특히 그는 오디션 현장에서 학생들이 대본과 다르게 대사를 하거나 대사를 안 외워 온 학생들에게 “대사도 다 안 외웠냐. 이해가 안 가네. 내가 무슨 장면을 어떻게 시키려고 하는지 알고 그렇게 했냐”, “왜 대사의 토씨를 자기 마음대로 다 바꾸느냐, 그 대사의 맛깔스러움을 최대한 살려보려는건데 토씨는 물론 단어까지 바꿔버리면 배우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진다”고 말하는 등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학생들을 지적했다.
또 박혜선에게는 “대사를 왜 이렇게 맛 없게 치냐”, “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섹시하지 않다는 거다. 여배우가 섹시하지 않으면 그건 끝이다”라고 말했으며, 주인공을 맡은 김준구에게는 “니가 영화를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구나”라며 혹평을 날리기도 했다.
곽 감독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SBS와 상의를 해서 영화를 안 찍는 게 나을 것 같다.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희들 데리고 무조건 이 작품 찍는 것 아니다”며 “모두 1등을 줄 수 없잖아. 그러면 1등 못 된 사람도 살아남아야 할 것 아냐. 작품 안 하면 어떻게 살아남아. 대충 TV 출연해서 얼굴도 팔려 있고, 사람들이 알아봐주면 좋아하고, 기분은 들떠있는데 프로그램 끝나고 나서 그냥 한 번 나왔다는 추억거리로 삼을래?”라고 호통을 쳤다.
이어 “영화로 사람을 감동시키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너희에게 감동시켜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너희한테 보고 싶은 것도 있고”라며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했다.
이에 도전자들은 곽 감독에 미안함을 표시하며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곽 감독의 마음에 들기에는 부족했다. 이어진 촬영현장에서도 곽 감독은 호랑이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 현장 분위기에서 진행된 오디션에서도 곽 감독은 도전자 한 명 한 명의 연기를 따끔하게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배우 최주봉의 아들 최규환을 탈락시켰다. 그는 최주환에 “예방 주사 일찍 맞는다고 생각해. 왜 떨어졌는지 모를 수도 있을 거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든지간에 결과가 이렇게 됐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반성이라기보다는 복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수고했다”며 탈락을 결정했다.
이에 최주환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을 느끼고 교훈을 얻는 다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도전했다는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곽경택 감독(맨위)과 탈락한 최주환. 사진 = SBS 방송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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