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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호동이 ‘1박2일’하차의사를 밝혀 방송연예계 뿐만 아니라 시청자와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과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고 강호동의 거취에 대한 온갖 추측 보도가 난무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심화되던 지난 16일 강호동으로부터 밤늦게 한통의 문자가 왔습다.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19일 KBS 예능국은 “KBS와 강호동씨를 포함한 1박 2일 멤버들은 이제껏 함께 해온 출연진과 제작진이 1박 2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에 동의했다. KBS와 강호동씨를 비롯한 멤버들은 앞으로 6개월간 1박 2일 촬영에 최선을 다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통상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끝이란 사실상 없으며, 보통은 시청률이 하락하고 멤버들이 빠지면서 초라하게 퇴장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현실적으로 멤버들 역시 1박 2일을 평생 동안 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1박2일’6개월뒤 멤버 6인의 전원하차와 함께 프로그램 종영이 멤버들과 KBS의 공식입장인 셈이다.
이같은 선택은 그야말로 지난 2007년 8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처음 고전을 면치 못하다 서서히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3년 동안 최고 시청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서고 올 들어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1박2일’KBS 제작진과와 멤버들의 그야말로 묘수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멤버들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고 강호동 하차나 강호동 하차이후 멤버 교체에 따른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엄청난 비난과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1박2일’6인 현멤버 체제 6개월 유지 뒤 폐지는 ‘1박2일’제작진에게 하차의사를 전달한뒤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국민MC이자 최고 예능 스타인 강호동에게도 명분과 실리를 안겨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강호동이 현재 유재석과 함께 한국 예능계를 이끌고 있는 최고 톱스타지만 ‘1박2일’의 ‘나 홀로 전격하차’는 엄청난 부담이 됐을 것이다. 하차의사 전달 보도 후 비판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을 압도한 것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더욱이 ‘1박2일’은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야말로 밑바닥 팬심이 두터운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다. 도시의 어린이에서부터 시골의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1박2일’을 시청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촬영지에서 멤버들을 만나면 달려가 따뜻하게 손을 내민다. 이러한 상황이었기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강호동도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1박2일’을 전격하차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에 스케줄 소화문제로 이승기가 하차의사를 밝힌 뒤 팬심으로 인해 ‘1박2일’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도 강호동의 나홀로 하차를 단행하기 힘들게 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승기는 시청자들을 위해 잔류했는데 ‘1박2일’을 주도적으로 이끈 강호동은 그렇지 않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강호동이 하차한 후 ‘1박2일’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경우에도 그 원인이 강호동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져 이 또한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강호동이 방송계에서 나돌고 있는 신설 프로그램 출연 혹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진출설 등에 대해서도 여유를 갖고 대비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시청자들의 다수가 원하지 않는 ‘1박2일’의 하차를 단행한 후 시청자의 반응이 검증되지 않은 종편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했다가 실패라도 하면 강호동의 인기와 상품성은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호동의 전격하차는 그동안 강호동을 믿고 최선을 다한 이승기 은지원 등 다른 멤버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현 멤버의 ‘1박2일’6개월 유지 뒤 폐지는 강호동에게 가장 현명한 그러면서도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한 결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KBS는‘1박2일’을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은지원 등 현 6인의 멤버로 6개월 존속한뒤 종영하기로 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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