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팀 6연패의 사슬을 끊은 일등공신들'
KIA에는 동갑내기 3인방이 있다. 이용규, 나지완. 김주형이다.
이들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9-5로, 팀의 6연패를 끊어내는데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5회초 이용규는 무사 주자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심수창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시즌 3호) 이어 2사 주자 2루에서 나지완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점수를 보탰다. 6회초에는 2사 주자 만루인 상황에서 김원섭의 대타로 방망이를 쥔 김주형이 윤지웅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김주형이 쏘아 올린 만루홈런은 김주형 개인 1호이자 한국 프로 야구 통산 35호 대타만루홈런이다.
이용규(4타수 2안타 2타점 1홈런 1볼넷), 나지완(4타수 3안타 1타점), 김주형(1타수 1안타 4타점 1홈런) 세 사람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에서 팀은 6연패를 끊었고, 그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용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이 두드러졌다. 커터 능력과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투수들에게는 까다로운 타자였고, 바꾼 타격 폼이 안타를 쉴 새 없이 뽑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하는 타자였다. 4월부터 7월까지(.388-.338-.404-.346)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면서 타율 부분에서도 거포 이대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이용규가 8월 들어 방망이부진에 빠지면서 팀도 함께 어려움에 빠졌다. 본인의 타율은 하락했고, 팀은 3위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져 나온 그의 홈런은 8월의 부진함을 날려버리는 속 시원한 한방이었다.
8월에 들어 부진했던 사람은 또 있다. KIA의 홈런 타자 나지완이다. 팀이 거포의 부재로 허덕이고 있을 때 믿을 사람은 나지완 뿐이었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득점 찬스를 매번 놓치면서 그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350의 타율을 기록, 살아나는 타격과 함께 자신감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3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힘을 선보이기도.
2004년 KIA에 입단한 김주형은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군 제대 후 올해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방망이는 신통치 않았다. 오죽하면 지금까지 치룬 경기에서 안타의 수(54)보다 삼진의 수(71)가 많겠는가. 그러나 그는 21일 넥센전에서 큼지막한 만루포를 쳐내며 잠재능력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김주형이 이번 홈런을 부진했던 자신의 성적을 반등시키는 터닝 포인트로 만들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팀이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는 85년생 동갑내기 이용규·나지완·김주형 세 명의 타자가 있는 KIA의 미래는 밝다.
[왼쪽부터 KIA 이용규 나지완 김주형.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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