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야구회관 김하진 기자] 제 19대 총재로 선임된 구본능 신임 총재가 취임식을 갖고 각오를 밝혔다.
구본능 신임 총재는 22일 오후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구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대외협력업무 강화, 야구장 시설 개선, 야구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아마야구와 협조 강화와 범 야구계와의 활발한 소통,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에 걸맞는 국제화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구본능 신임 총재의 취임사.
야구와 저의 인연은 참으로 깊은가 봅니다.
50년전,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중학 야구팀의 볼보이로 시작했던 제가, 오늘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자리인 KBO 총재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감개가 무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처음 총재직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임도 많았습니다.
산재된 KBO의 난제들과 많은 어려운 이해관계를 헤쳐나갈 능력이 나에게 있을 것인가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한 역량을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혼신을 다해 봉사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올해는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0년째 되는 해입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한 세대를 보내고 다음 세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한 세대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을 세우신 야구인 여러분들과, 선배님, 언론관계자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프로야구를 아껴주신 팬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야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기적 같은 9전 전승 우승을 비롯하여 WBC 준우승, 아시안게임 우승 등 참으로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야구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입니다.
당시의 감독 이하, 선수단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연 관중이 650만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떤 스포츠도 이만한 관중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오직 프로야구 뿐 입니다.
이만하면 대표적인 국민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프로야구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국민적 인기도에 비해 프로야구 만큼 행정적 지원이 미흡한 구기종목도 없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 야구계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 몇가지 사항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대외협력업무 강화입니다.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야구계의 미래지향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조직 내에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문제도 강구하겠습니다.
둘째, 야구장 시설을 개선하는 문제에 주력하겠습니다.
팬드링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야구를 관전하고, 선수들도 부상 위험을 걱정하지 않는 야구장 환경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셋째, 야구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프로야구의 주요한 현안인 제 10구단 창단 문제도 KBO 이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각 구단이 안고 있는 큰 폭의 적자 문제도 리그가치 상승 등 컨텐츠산업 활성화와 공동수익사업의 개발 등으로 적자 해소를 위한 최선의 방책을 찾겠습니다.
넷째, 아마야구와의 협조를 강화하고 범 야구계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야구계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는 아마야구의 두터운 저변이 있을 때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저는 아마야구의 육성과 발전을 지원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야구협회와 제도 및 행정에 관해 유기적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보다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조관계를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에 걸맞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크나큰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야구였지만 내년 런던올림픽부터는 빠지게 됩니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재진입하도록 대한야구협회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WBC 유치 등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야구장 인프라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아시아 지역 내 비활성화지역 야구보급 확대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30년간 프로야구의 초석을 만드시고 기반을 닦으셨던 야구관계자와 그 중심에 있었던 야구팬과, 구단 그리고 야구계 선후배님들 참으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앞으로의 30년을 희망차게 준비합시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필요하다면 조직을 혁신하겠습니다.
프로 스포츠도 변화가 없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저의 모든 열정을 바쳐 투명한 경영으로 "FAIR BASEBALL"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본능 신임 총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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