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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라이벌전 조인식이 열렸던 지난 7월 18일은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이 취임한지 50일이 되는 날이었다.
선수단 정리를 마친 후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서 하 감독을 조인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1층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 전에 언론매체에서 인터뷰가 많이 나갔지만 선수단 정리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래야 하 감독의 진정한 속내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취임한지 얼마됐나?
"50일 가까이 됐다. 누구든지 이 자리에 오게 되면 '걱정 반 부담 반'이 될 것이다. 똑같은 맥락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 50일 동안 변화를 준 것이 있다면?
"변화라기보다 선수들하고 처음보다 부드럽고 서로 가까워진 것 같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선수들도 나에 대해 봐왔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인지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좋든 나쁘든 간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알게되어 가는 과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이형두(레프트)와 이창한(센터), 송인석(현 화성시청)을 은퇴시켰다. 이철규(레프트)도 개인적으로 배구계를 떠났다. 오정록(리베로)도 조만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수원·IBK기업은행컵'에 출전했지만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세터와 리베로가 넘쳐나고 공격수가 없었다. 센터인 한상길이 라이트로 출전했다. 하 감독은 경기 후 "팀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엔트리의 변화가 심하다
"선수단 개편이기보다 팀 사정상 결정해야 했다. 나가게 된 선수들은 미안한 것이 사실이다. '기회를 줬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지만 현대 배구단이 앞으로 가야할 길이다. 목표를 위해선 최선을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남아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탄탄하게 팀을 만들어가겠다. 선수들 나름대로 화합하고 뭉칠 수 있는 부분이 됐으면 한다"
- 생각하는 배구단의 이미지가 있다면?
"글쎄… 어떤 부분에서는 누가 리드를 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멤버십 등 많은 부분을 메워가면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리드와 멤버쉽이 서로 상충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배구단의 처음 모습은 어땠나?
"처음 숙소에 와서 침대에 누웠다. '편안한 잠자리가 아니다'고 생각했다. 첫날에는 잠을 잘 못잤다. 지금 개인적으로 편안한 자리는 아니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뭉쳐서 풀어나간다면 편안한 잠자리를 선수들이 만들어줄 것이다"
- 공격수 부족이 단점이다
"리베로는 2명이 필요하다. 한 명은 원포인트 수비요원으로 쓸 것이다. 세터가 다른 팀보다 많지만 단점보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세터가 3명이 있다고 해서 단점이라고 보지 않는다. 최태웅, 권영민, 이효동 등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 항상 좋은 경기를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 팀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작년 기록에도 나와있다.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다른 팀에 대해 떨어진다.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 비중있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수비나 2단 연결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생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발전이 있어야 한다. 다른 운동보다 그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 선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센터 노쇠화에 대한 생각은?
"그 선수들이 노장이라고 할 수 없다. 아직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나이다. 앞으로도 길게 좋은 모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노쇠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들도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할 것이다"
- 팀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특별하게 변화한 것은 없다. 현대 감독으로 와있다는 것이 변화된 것이다. 선수들하고 운동하는 것은 학교에 있을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개인적으로 해이해질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다독거리겠다. 노력해야 한다.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주위에서도 배구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단순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포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배구와 선수단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려고 한다"
[하종화 감독.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구단]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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