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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양악수술을 비롯한 성형수술을 한 연예인들이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매체에 소개가 되더군요. 심지어는 시술한 의사의 언급까지 소개하는 아주 친절한(?) 면모까지 과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일부 연기자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위해 양악수술을 했다고 하고 어떤 연예인은 문제가 있어 치료 차원에서 수술을 했다고 하는 등 이유도 다양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때 연예인들이 성형수술 사실을 철저히 숨긴 모습이 떠올라 격세지감 아니 웃음이 나옵니다. 성형수술을 한 연예인들은 네티즌이나 시청자, 주변사람들에 의해 성형수술 사실이 알려지면 마지못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형사실을 고백했지요.
이제 연예인의 성형수술과 관련된 태도나 자세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성형수술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합니다. 심지어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음의 기제로 자신의 성형수술을 수십번씩 우려먹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일부 연예인들은 성형수술의 협찬을 받는 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공공연하게 시술병원에 대한 정보제공이나 홍보까지 하고 있더군요. 연예인이 이제 성형수술 붐의 진원지 역할에서 벗어나 성형수술의 홍보 전령사를 자임하는 모습까지 서슴치 않고 연출하더군요.
외모가 상품성을 좌우하고 경쟁력의 무기로 작용하는 연예계에서 성형수술을 한 연예인들에 대해 지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비롯한 대중매체에 나와 무분별하게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에 대한 발언을 서슴치 않고 협찬을 받은 대가로 특정 병원이나 성형수술에 대한 묻지마 찬사를 하는 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미적 기준이나 일반인의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큰 영향을 주는 기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중매체에서의 성형수술에 대한 연예인의 언급은 더욱 그렇습니다. 연예인들의 도를 넘어선 성형수술에 대한 무분별한 발언과 자랑은 각종 폐해를 낳고 있는 외모 지상주의의의 심화와 함께 대한민국을 성형공화국으로 몰아가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주로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성형수술의 발언은 성형수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인식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연예인 여러분, 제발 무분별하게 성형수술에 대한 홍보나 찬사를 하는 행태는 그만 보이세요. 연예인 여러분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부지불식간에 조장하는 성형수술의 광풍의 폐해와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성형수술 언급에 열을 올리는 연예인들에게 두 사람의 말을 건네는 것으로 이글을 마치겠습니다.
“일반인이 핸디캡이 있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배우가 성형수술을 안했으면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큰 연기다. 길게 평생 배우를 하려면 성형은 장애가 된다. 배우는 주름을 (인위적으로)지우면 안 된다. 그 주름 하나 하나가 감정을 표현해주기 때문이다”(배우 안성기) “대한민국 연예인 집단은 비정상적인 진화 속도로 동질화되고 있는 획일 군집이다. 가장 개성적이어야 할 이 집단의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쌍꺼풀을 가지고 있으며, 입술은 콜라겐 주사법을 통해 일정 크기로 도톰해지고 있다. 예순이 다 돼도 그들의 눈가엔 주름이 없다. 보톡스 주사를 맞아 마치 평생 한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사람인양 탱탱한 피부를 유지한다. 로봇공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대한민국 연예인들은 사이보그다”(카이스트 정재승교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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