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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LA 에인절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920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한 제러드 위버(28)가 자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버는 25일(한국 시각)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FA가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보라스의 조언이 있었지만 많은 돈보다는 빨리 계약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위버는 “만일 8,500만 달러라는 돈이 내 가족과 친척 모두를 부양하기 위해 부족한 돈이라면 난 어리석은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얼마나 더 많은 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난 지금껏 돈을 위해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난 야구에 대한 사랑과 경쟁을 위해 경기에서 뛴다”고 전했다.
2012년 겨울 FA가 되는 위버는 2008년 겨울 양키스의 사바시아가 체결한 투수 역대최다 7년 1억6100만 달러(약 1700 억원)와 근접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위버는 사바시아의 계약보다는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렌더와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맺은 수준의 계약을 바라봤다고 한다. 위버 역시 사바시아 수준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었다.
보라스가 내건 제안에 대해 위버는 “보라스는 내가 FA가 되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보라스는 내가 에인절스가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하기를 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계약 문제를 빨리 매듭짓고 싶었다”라고 보라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위버는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엔젤 스타디움에서 70마일(약 112km) 떨어진 시미 밸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때문에 이번 계약에서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은 위버의 의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위버는 “나한테 얼마나 더 많은 돈이 필요할까?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수도 있었지만 그걸 누가 신경쓸까?”라며 이번 연장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로 에인절스에 입단한 위버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탈삼진 233개를 달성하며 1977년 놀란 라이언 이후 에인절스의 첫 탈삼진왕이 됐다. 2006년 5월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위버는 78승 45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 위버는 14승 6패 평균자책점 2.10을 올리며 디트로이트의 벌렌더와 함께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러드 위버. 사진 = MLB.COM 캡쳐]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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