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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정아가 숱한 연기력 논란에 마음 고생한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정보석의 청담동 새벽 한 시'에 출연한 박정아는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연기에 도전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아는 "그 때는 내가 너무 건방졌던 것 같다. '정아야 이번에 예능이야'라고 하면 가서 예능을 했다. '하루에 세 번만 웃기면 돼' 이런 생각을 했다. 또 '정아야 이번에는 MC야'하면 MC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해야 하는게 문제였다"며 "우리 회사에선 내가 연기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인공이었고, 해낼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못했다. 비련의 아픔을 가진 여자를 연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다. 연기가 아니라 흉내를 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고수와 함께 '남자가 사랑할때'의 주연을 맡았던 박정아는 부족한 연기력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박정아는 "연기도 많이 어색했고 아쉬웠다. 모르면 물어봐야 되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랑 같이 연기한 사람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물어보면 무시하지 않을까?'란 바보 같은 생각이 있었다. 또 그런 관심들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이겨내지 못했다.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내 자신이 많이 다운 됐다"며 자신을 향한 비난에 자신감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자신에게 연기를 권한 사람들을 원망했다는 박정아는 "삐쳐서 대표님과 3년 동안 얘기를 안했다. 대표님이 오시면 '오셨어요' 하고 자리를 피했다. 결국 연기를 한 사람은 난데, 괜히 화가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박정아는 "사람들은 제게 쥬얼리 박정아가 뭐가 스트레스고 힘들었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소심한 마음과 사람들의 관심에 버거워하면서 다른 주변의 상황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기가 4년 정도 있었다. 남들이 모르는 슬럼프 기간이 4년 정도였다"며 "자신이 없으니까 오디션 볼 때 되지 않길 바랐다. '되지 마라. 제발 되지 마라'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미팅, 오디션 가자면 가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되지 마라'고 했다. 괴로웠던 것이다.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정아. 사진 = MBC에브리원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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