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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스티브 잡스(55)를 대신해 새롭게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물려받게 된 팀 쿡(50)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 태생인 팀 쿡은 1982년 오번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1988년 듀크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컴팩에 입사해 1998년 현재 애플에 합류했다. 2005년에는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잡스와 함께 애플의 경영업무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팀 쿡이 애플에 합류했을 당시만 해도 애플은 잡스의 재합류 이후 파산 직전에서 갓 기사회생한 수준의 보잘것없는 회사였다. 이에 비해 컴팩은 미국 내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갖춘 회사였으며 그는 이곳의 부사장으로 역임했었다.
25일(한국시각)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이에 대해 "내 직감대로 결정했다"며 "급여나 회사 수준을 감안한다면 컴팩이 애플보다 훨씬 나았지만 잡스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한 뒤 애플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애플 합류 직후 쿡은 초반 생산관리부문을 담당해 뛰어난 역량으로 애플의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또 이것은 오늘날 애플의 아웃소싱 위주 생산시스템을 시발점이 됐다. 그는 애플의 직영공장들을 모두 없애는 한편, 타업체와의 물품생산계약을 통해 인력비용과 생산물품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에 잡스는 2005년 그를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시켰다.
미국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잡스의 말을 인용해 "쿡이 입사한 뒤 애플의 컴퓨터 사업 공급라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애플의 경영업무에 뛰어든 이후 쿡은 더욱 두각을 보였다. 특히 잡스가 병가로 회사를 비웠을 때마다 그는 잡스를 대신해 CEO직을 훌륭히 소화했다. 일례로 2009년 잡스는 간 이식수술로 6개월 이상 회사를 비운 바 있다. 당시 쿡은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OS)와 아이폰3G 신제품 출시에 모든 것은 홀로 전두지휘했고, 애플의 주가는 무려 7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런 쿡에 대해 "잡스가 제품 디자인의 리더로서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면 쿡은 경영의 전문가에 가깝다"는 평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런 쿡을 '운영의 천재'라고 높이 평가했다.
해외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쿡은 냉철한 분석을 통해 빠르게 원인을 끄집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또 강한 카리스마와 정곡을 찌르는 독설로 유명했던 잡스와는 반대로 '신사'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부하 직원의 의견을 신중해 듣고 검토하는 부드러운 스타일이다. 사생활부분에서도 그는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다. 만으로 50세인 그는 아직까지도 독신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운동광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킹과 싸이클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쿡은 CEO 인계 직후 애플 전 직원에 e메일을 통해 "애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애플을 마법의 장소로 계속 만들어갈 것이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팀 쿡.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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