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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2011 F1 그랑프리의 상반기 대회가 마무리 된지도 한 달이 지나갔다. 오는 28일(한국시각) 벨기에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다시 하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상반기 F1 그랑프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들여다봤다.
▲ 2011 F1 그랑프리, 베텔의 독무대
레드불의 톱드라이버 세바스챤 베텔(24)이 챔피언의 자리에 크게 기울어졌다. 이미 지난해 F1 역사상 최연소 월드 챔피언(23세133)에 오른 그는 올시즌도 11경기에서 6승과 4차례의 2위를 거두며 절대강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비록 상반기 마지막 3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서 연속 리타이어를 겪지 않은 이상 상반기의 강세는 사그라질지 않을 것이다. 베텔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그의 2연속 '월드 챔피언' 여부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 무서운 레드불의 '원투펀치'
베텔의 소속팀 레드불은 현재 F1에 참가 중인 12개 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드불은 베텔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마크 웨버(35)도 있기 때문이다. 웨버는 상반기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올해 열린 11번의 모든 대회에서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예선에서의 순위 경쟁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이를 개선해 하반기 우승을 따낸다면 베텔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불의 고공 행진의 비결에는 두 드라이버 성적 뿐만 아니라 팀 자체의 능력도 포함된다. 레드불은 F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리타이어가 없었다. 또 상반기 11차례 대회에서 6차례나 가장 빠른 핏 스탑 기록을 자랑했다. 레드불의 머신 RB7도 상반기 퀼리파잉, 랩타임 기록에서 다른 팀을 1~2초 이상 압도했다.
▲ 상반기 막판, 맥라렌-페라리의 분전
하지만 레드불 독주는 상반기 막판 다소 약해졌다. 레드불이 주춤하는 동안 맥라렌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독일,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그랑프리 우승자인 루이스 해밀튼(26)은 팀의 머신 'MP4-26'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젠슨 버튼(31)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라리도 부진했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알론소(30)는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최근 4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면서 챔피언 타이틀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5대회에서는 예선 1위와 0.5초 이내의 기록을 달성하면서 예선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팀 동료 펠리페 마싸도 스페인, 모나코 그랑프리 연속 리타이어 이후 5차례 그랑프리에서는 모두 6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마싸는 예선 랩 타임 기록이 다른 우승 후보들에 비해 1초 이상 떨어져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 서킷, 규정 변화, 사고 등 다양한 변수, 하반기 판도는 '안갯속'
2011 F1 그랑프리 하반기 일정은 벨기에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싱가포르·일본·한국·인도·아부다비·브라질 그랑프리 등 총 8개 대회가 진행된다. 이 중 벨기에 그랑프리의 스파-프랑코샹 서킷, 이탈리아의 몬짜 서킷은 F1의 대표적인 고속 서킷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스즈카, 인도의 부타도 고속 서킷으로 분류된다.
특히 스파, 몬짜 서킷은 레드불의 르노 엔진 특성상 예선에서 큰 우위를 점하기 힘든 곳이다. 반면 맥라렌과 페라리는 스파, 몬짜 서킷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맥라렌은 독일 그랑프리 이후 부활된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로 인해 적잖은 혜택을 봤다.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는 배기가스를 디퓨저로 흘려 보내 높은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블론 디퓨저 중에서도 스로틀 페달을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배기가스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리킨다.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루이스 해밀튼,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는 젠슨 버튼이 우승을 차지하며 맥라렌 돌풍을 이끌었다.
페라리는 상반기 막판 알론소의 부활을 통해 머신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알론소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스파, 몬짜 서킷에서 강세를 나타낸다면 챔피언 타이틀 경쟁이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1 F1 그랑프리 상반기는 예전과는 달리 사건사고가 많지 않았으나, 만약 지난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일어난 베텔, 웨버의 사고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다면 하반기 판도는 안개 속에 빠질 수 있다.
[F1 그랑프리 경기 모습. 사진 = 레드불레이싱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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