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CJ E&M 방송사업부문 tvN방송기획국의 이덕재 국장은 현재 포화 상태인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도 후발주자인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 8월20일 시즌1 종영)의 방향성을 "따뜻함"이라고 말했다. 기획이 오픈되고 초반 비슷한 컨셉트의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과 비교하는 시선을 딛고 '코갓탤'만의 브랜드 밸류를 구축해낸 과정과 그 사이 진정성에 대해 밝혔다.
▷한국은 동방재능지국
사실 처음에는 '스타킹과 뭐가 다르냐?', '스타킹에 나올 사람 다 나왔다', '우리나라에 뭐 그리 다양한 재능이 있겠는가?' 등등 초기 기획 당시 여러 우려의 시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잘 놀고 끼로 똘똘 뭉친 '동방재능지국'이라 굳게 믿었다.
여고생 팝핀댄서 주민정, 개그듀오 IUV의 발견, '어거스트 러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사연의 최성봉과의 만남은 '코갓탤' 첫 시즌의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특히 최성봉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 탓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해 제작진이 초기에 애를 먹었지만 서로 친근해지고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파이널 무렵에는 그간 희귀했던 그만의 미소와 웃음을 볼 수 있어 제작관계자로서 뿌듯했다.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꼭 성공해서 잘 되길 바라고 있다.
▷ '코갓탤' 경쟁보다는 따뜻한 재능의 장
'코갓탤'에서 경쟁의 치열함보다 따뜻함을 느꼈다면 이는 방향성 차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노래나 연기 등의 특정 장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그 분야 전문가들이 실력 자체와 스타성을 현미경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며 떨어트리기에 더 집중하는 여타 오디션과 다르게 '코갓탤'은 재능의 다양성을 염두에 둔 '발견의 재미'를 더 추구한다. 발견이기에 비록 그 재능이 기대수준에 못 미쳐도 심사위원은 크게 실망하기 보다는 무대에 선 용기에 박수쳤다. 이 부분은 지역예선에서 특히 그러했다. 또 그런 이유로 '코갓탤'이 살벌한 오디션이 아닌 따뜻한 패밀리쇼라는 느낌을 주게 됐다.
▷ 따뜻함의 연장에 있었던 심사위원의 독설없는 심사, 그러나 시즌2에서는...
사실 우리는 심사위원 박칼린씨가 때로는 냉정한 기준으로 독설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 일부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방송 후 출전자가 매우 실망스러울 때, 본인에게 더 익숙한 영어로 말하면 서구 스타일로 훨씬 냉정한 독설(?)도 가능한데 머리 속에서 번역하여 '우리말'을 찾게 되면 우리나라 정서상 어쩔 수 없이 남에게 기분 상한 말을 못하겠더라고 토로했다. 아마도 첫 시즌이라 더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 시즌에는 코갓탤에서만 볼 수 있는 박칼린만의 독설도 새로운 재미일거라 기대한다.
장진감독은 독설은 없었지만 출전자들의 무대에 대해 여러 가지 공감가는 비유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시키는 코멘트를 통해 독설 없이도 재미있는 심사평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 앞으로 박칼린씨의 심사평이 날이 설 수록 더 빛날 수 있는 조합이 될 것이다.
송윤아씨는 가장 다양한 표정과 감정의 표현으로 심사평을 했다. 우리가 송윤아씨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었고 지역예선에서 최성봉이 노래할 때 감정에 복받쳐 울고 다른 심사평 없이 "그냥 안아주고 싶어요"라고 말한 것은 송윤아만이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라 볼 수 있다. 마음이 너무 여려 간혹 다른 심사위원의 눈치를 보며 망설이는 부분은 심사위원의 위치란 점에서 개선되면 좋을 것이다.
이덕재 국장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CJ E&M tvN방송기획국 국장으로 있다. 그의 손을 거쳐간 혹은 진행 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오페라스타', '코리아갓탤런트', '로맨스가필요해', '백지연의끝장토론', '롤러코스터', '화성인바이러스' 등이 있다.
['코갓탤' TOP10의 파이널 무대. 사진=tvN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